생선은 겨울철에 맛이 제대로 든다. 재래시장인 여수 진남시장에 가보니 바다 물메기가 지천이다. 싱싱한 아귀도 많이 보인다. 생물 대구와 생태도 이따금씩 눈에 띈다. 물메기 대구 생태 등으로 끓여낸 지리탕과 매운탕은 겨울철 별미다. 그저 싱싱한 생물로 요리하는 상상만으로도 입안에는 어느새 침이 가득 고인다.
맑은 지리탕으로 끓여낸 대구탕은 술 모임이 잦은 연말에 속풀이 해장용으로 진짜 인기다. 그래서 대구탕은 숙취해소를 위해 주당들이 즐겨 찾는다. 입맛이 까칠하고 밥맛이 없을 때도 대구탕이 입맛을 돋아준다.
대구, 산란기인 겨울철에 잡은 것이 가장 맛있어
여수 금풍식당이다. 동태탕과 대구탕 알탕 등 생선탕이 주 메뉴다. 이곳을 찾는 고객들은 가족들이나 단체 손님들이 대부분이지만 혼밥을 하기에도 별 불편함이 없다. 1인분 식사가 가능한 곳이다. 생물대구탕 개시라고 해서 찾아갔는데 아쉽게도 냉동이다. 그러나 8000원의 착한 대구탕 한 그릇은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무와 콩나물 미나리를 넣어 맑게 끓여낸 대구 지리탕이다. 대구탕에 밥 한 그릇 비워내고 나면 배가 든든해져 온다. 살이 꽉 찬 대구살의 만족감이 좋다. 함께 차려낸 잡채도 맛있다. 추가 반찬은 각자 맘껏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셀프로 운영한다.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돋보인다. 대구살 건더기도 제법 들어있다. 대구 수컷의 정소인 곤이도 보인다. 대구는 산란기인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잡은 것이 가장 맛있다. 대구 산란기인 요즘이 대구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제철이다.
시원한 대구탕이 안녕하지 못한 우리의 뱃속을 달래준다. 한때 일본발 방사능 공포 때문에 홀대했던 수산물이 이제 다시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생태와 달리 대구는 그나마 국내에서 잡히기 때문에 아직은 믿고 먹어도 될듯하다.
대구는 바다 속에서 입을 크게 벌리고 돌아다닌다. 그러다 자신의 입속으로 들어오는 것은 죄다 삼켜버린다. 그 무엇이든 삼켜버린다는 대구, 뭍에 좀 올라와서 나쁜 인간들도 모두 다 삼켜버리면 참 좋을 텐데. 인간 세상사가 하 수상하다보니 이런 생뚱맞은 생각을 잠시 해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과 여수넷통에도 실을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