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7일 오후 한국지엠 창원공장앞에서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해고저지와 3승계(고용, 근속, 노동조건)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7일 오후 한국지엠 창원공장앞에서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해고저지와 3승계(고용, 근속, 노동조건)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저는 한국지엠에서 12년간 일했다. 회사는 일이 없어서도 아니고, 내가 일하는 곳이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나가라고 한다. 우리가 '노동조합'하고 '정규직 소송'했다고 나가라 한다."

한국지엠(GM) 창원공장 비정규직 김대성 조합원이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가 27일 오후 공장 앞에서 연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해고 저지와 3승계(고용, 근속, 노동조건)를 위한 결의대회'에서 한 말이다.

그는 "369명, 우리는 3승계만 된다면 회사로 돌아가 일할 것이다"며 "저보다는 가족들이 더 걱정이다. 우리의 문제를 외면하지 말라. 369명과 처자식들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다"고 호소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4개 사내하청업체와 올해 말로 계약을 만료한다. 그러면서 이 업체에 소속되어 있던 비정규직 369명이 해고예고 통보를 받았다.

그후 한국지엠과 새로 계약한 4개 하청업체는 신규인력 채용공고를 냈고, 신청자를 대상으로 지난 24~25일 사이 창원기계공고에서 면접을 실시했다. 4개 하청업체에서 몇 명을 채용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계약이 만료되는 4개 업체에 소속되어 해고예고 통보를 받은 금속노조 한국지엠 창원비정규직지회 조합원 105명은 신규채용을 거부하고 원서를 내지 않았다. 이대로 간다면 이들은 오는 31일 해고가 될 처지이다.

한국지엠 창원비정규직지회는 지난 19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으며, 자동차 생산 라인은 일부 정상 가동되지 않고 있다. 이런 속에 금속노조가 결의대회를 연 것이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7일 오후 한국지엠 창원공장앞에서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해고저지와 3승계(고용, 근속, 노동조건)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7일 오후 한국지엠 창원공장앞에서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해고저지와 3승계(고용, 근속, 노동조건)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눈치 보지 않고 당당히 싸워가자"


서쌍용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360여명의 목숨 줄이 며칠 남지 않았다. 일자리를 잃게 생겼다"며 "그런데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다. 우리는 흔들림 없이 투쟁할 것"이라 말했다.

이선임 금속노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우리가 분열하고 우리끼리 불신을 가지면 안된다. 믿고 함께 하지 않으면 절대 이기는 싸움을 할 수 없다"며 "자본이 노리는 것은 분명할진데, 지치지 말고 단결을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김희근 지회장은 "나는 2008년부터 일했다. 8년 동안 무려 7번의 해고와 1번의 해고예고 통보를 받았다"며 "우리는 두 번이나 대법원에서 '불법파견' 판결을 받았지만, 해고 예고로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창원공장에서 1000명이 넘는 비정규직 가운데 7명이 시작한 한국지엠 창원비정규직지회다. 7명이 50명이 되고, 50명이 150여명이 되었다"며 "더 이상 관리자들 눈치 보지 않고 당당히 싸워가는 조합원이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김 지회장은 "이번 투쟁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지금도 일하고 있는 다른 비정규직의 운명은 담보가 안된다"며 "이번 주가 지나가면 지엠은 우리 출입을 통제하고 신규업체를 가동할 것이라 하지만, 우리는 지엠의 의도대로 나갈 수 없다"고 했다.

이날 집회에는 창원시의회 민주의정협의회 소속 이옥선, 정영주, 송순호, 김석규, 김태웅, 한은정, 강영희 의원 등도 참석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창원성산구청 앞을 지나 성주사역 앞까지 거리행진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7일 오후 한국지엠 창원공장앞에서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해고저지와 3승계(고용, 근속, 노동조건)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7일 오후 한국지엠 창원공장앞에서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해고저지와 3승계(고용, 근속, 노동조건)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7일 오후 한국지엠 창원공장앞에서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해고저지와 3승계(고용, 근속, 노동조건)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7일 오후 한국지엠 창원공장앞에서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해고저지와 3승계(고용, 근속, 노동조건)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한국지엠#비정규직#금속노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