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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일 "박근혜 정부가 어렵게 된 데 대해서 저도 책임 없다고 할 수 없다. 저도 사회봉사 10시간 하겠다고 써서 내겠다"면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적 청산' 요구에 응답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12월 23일, 인명진 비대위원장(오른쪽)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 들어서는 모습.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일 "박근혜 정부가 어렵게 된 데 대해서 저도 책임 없다고 할 수 없다. 저도 사회봉사 10시간 하겠다고 써서 내겠다"면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적 청산' 요구에 응답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12월 23일, 인명진 비대위원장(오른쪽)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 들어서는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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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가 어렵게 된 데 대해서 저도 책임 없다고 할 수 없다. 저도 사회봉사 10시간 하겠다고 써서 내겠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일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적 청산' 계획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 현충원 참배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저도 2012년부터 2년 동안 이 당의 최고위원을 지냈다"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인 비대위원장이 구체적인 인적 청산 대상 기준을 제시하며 자발적으로 오는 6일까지 2선 후퇴 등 도의적 책임은 물론, 자진 탈당이라는 정치적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한 것에 대해 자발적으로 응답한 것이다. (관련기사 : '친박 15인' 안 나가면 비대위원장 내놓겠다는 인명진)

무엇보다 이는 '인명진식 인적청산'에 힘을 실은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친박 측에서 인 비대위원장의 인적 청산 요구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인 비대위원장도 요구 직후 병원에 입원하는 등 사실상 배수진을 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인 비대위원장은 이르면 내주 초부터 초·재선 의원 간담회 등을 통해 인적 청산을 위한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정 원내대표는 "우리 당을 세칭 친박(친박근혜)당이라고 한다. 그 친박당이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쇄신시키지 않고는 당이 재건될 수 없다고 믿고 있고 아마도 비대위원장도 저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인적 청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도로 친박당' 안 되게 최소한의 분들이 책임 져주길"

다만, 정 원내대표는 그 규모나 수위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예상하는 것과 다르다며 당내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와 관련, 그는 "지금 언론에서 보도되듯 (인적 청산 대상이) 그렇게 확대된 인물은 아니라고 말씀드린다"라면서 "적어도 소위 말하는 '도로 친박당'이 되지 않는, 적어도 최소한의 분들은 여러 가지 책임을 져주는 것, 지금 죽는 것이 앞으로 더 살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언론에 보도된 대로 인 비대위원장이 15명 이상의 당내 인사들에게 탈당을 요구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정 원내대표는 아울러, "그분들을 절대 불명예스럽게 하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다"면서 "그분들이 자진해서 '정말 내가 한발짝 물러서는 것이 당과 국가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진해서 그것을 써서 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써서 낸다고 해서 그대로 처리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비대위원장이 봐서 너무 과하게 썼을 때는 '이건 과하니 더 약해야 한다'고 할 수도, 또 과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사람이 약하게 썼을 때는 만나서 '당신은 이런 책임이 있으니 이렇게 해달라'는 과정을 6일에 (서면 접수가) 마감되면, 6일 또는 7일에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도 '인 비대위원장의 인적 청산 관련 보도가 과한 측면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 갔다. 그는 "비대위원장이 간담회를 통해 밝힌 내용이 제가 보기엔 조금 와전됐다고 할까, 제대로 보도 못 된 측면이 있다"라며 "수석 대변인 등이 진실된 내용이 보도되도록 (언론과) 접촉도 해주고 비대위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진실되게 (언론이) 보도하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인명진 비대위'를 통해 당이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는 뜻도 재차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올해 치러지는 대선과 관련, "우리 당이 제대로 보수의 가치를 정립할 수 있는, 신뢰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 태어났을 때 대선에서 국민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서 "지금 최대 관건인 새누리당을 완전한 신보수정당으로 거듭 태어나게 하는 데 내 모든 것을 바치려 한다"고 밝혔다.

이후 열린 주요당직자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도 "당이 2월 중순까지는 경쟁력을 갖춰서 다른 데 있는 대권후보들이 우리 당을 기웃거리고 우리 당 내부에서도 훌륭한 인물이 생성되는, 거듭 태어나는 새누리당이 되어야 겠다"면서 "누구나 기웃거릴 수 있는 당이 되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통상 매년 첫날 열었던 단배식까지 생략하고 주요당직자 민생경제점검회의로 이를 대체했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저희는 지금 굉장히 어려운 환경에 접해 있어 다른 당과 사정이 다르다"면서 "지금 바로 가서 당 간부들과 신년계획 등을 점검하고 새해 벽두부터 팔을 걷어붙이고 일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태그:#정우택, #인명진, #인적청산, #새누리당, #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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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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