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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새해가 밝았습니다. 설을 쇠지 않는 일본 사람들에게 정월 초하루는 특별히 새해를 축하하는 날입니다. 지역에 따라서 새해를 맞이하는 행사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모두 소개할 수는 없고, 새해 첫날 먹는 먹거리와 신사 참배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일본 시가현 고가시 민가 현관이나 문 위에 꾸며 놓은 정월 꾸미개입니다. 소박하게 볏짚으로 새끼줄을 꼬아서 꾸미개를 만들어서 걸어놓았습니다.
 일본 시가현 고가시 민가 현관이나 문 위에 꾸며 놓은 정월 꾸미개입니다. 소박하게 볏짚으로 새끼줄을 꼬아서 꾸미개를 만들어서 걸어놓았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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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람들은 정월 초하루를 기준으로 대개 1주일쯤 쉽니다. 정월 초하루만 법정 공휴일이지만 하루만 쉬는 곳은 없습니다. 연말 사람들은 집안이나 회사 대청소를 합니다. 구석구석, 꼼꼼하게 청소합니다. TV 프로그램에서 청소할 곳이나 청소하는 방법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청소를 마치면 새해맞이 장식을 답니다. 새해맞이 꾸미개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전에는 대부분 집에서 만들었으나 요즘은 슈퍼마켓에서 사서 답니다. 종류는 다양하니 취향이나 가격에 따라 고르면 됩니다.

           시장이나 수퍼마켓에서 파는 정월 꾸미개들입니다. 값에 따라서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시장이나 수퍼마켓에서 파는 정월 꾸미개들입니다. 값에 따라서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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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람들은 새해 첫날 불을 피워서 요리하지 않는 풍습이 있습니다. 오래전에는 장아찌나 말린 요리를 준비하여 먹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정월 초하루 먹는 요리를 오세치(御節) 요리하고 합니다. 지금은 집에서 준비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미리 주문하거나 사서 먹습니다.

또 하나 정월 초하루 우리나라 떡국과 같은 먹거리가있습니다. 오조니(お雑煮) 먹거리입니다. 국물이 있는 것은 떡국과 비슷하지만 찹쌀떡을 넣어서 먹는 점이 다릅니다. 일본의 오조니 떡국은 지역이나 취향에 따라서 크게 다릅니다.   

           일본 시가현 사람들이 먹는 오조니 떡국과 단순한 정월 초하루 오세치 먹거리입니다. 이제 이런 먹거리를 먹는 풍습도 점점 없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시가현 사람들이 먹는 오조니 떡국과 단순한 정월 초하루 오세치 먹거리입니다. 이제 이런 먹거리를 먹는 풍습도 점점 없어지고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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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가현의 경우 된장 국물에 찹쌀떡과 우엉, 당근, 무, 두부 따위를 넣어서 따뜻하게 먹습니다. 지역에 따라서 된장을 넣지 않는 곳도 있고, 찹쌀떡을 구워서 넣기도 합니다. 다만 일본 음식점에서 오조니 떡국을 파는 곳은 본 적이 없습니다. 아직 보지 못했는지 진짜 팔지 않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아침에 오조니나 오세치 먹거리를 먹고 신사나 절을 찾아가서 한 해 동안 무병 장수와 부귀행복을 기원합니다. 이것을 하츠모데(初詣)라고 합니다. 특히 일본에서 유명한 교토의 이나리 다이샤 신사나 도쿄 메이지 신구 신사는 정월 초하루에서 일주일 동안 몇십 만 명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일본 시가현 야가와 신사에서 새해 첫날 한 가족이 하츠모데를 하고, 신년 운세점을 치고 점괘를 읽고 있습니다.
 일본 시가현 야가와 신사에서 새해 첫날 한 가족이 하츠모데를 하고, 신년 운세점을 치고 점괘를 읽고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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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츠모데는 일본 사람들의 세시풍습입니다. 대부분 신사나 절을 찾아서 복전함에 돈을 던져넣고, 복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부적을 사거나 한 해 운세점을 치기도 합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연말부터 열심히 청소를 하고, 꾸미개를 달면서 새해를 맞이합니다. 오세치 요리와 오조니 떡국을 먹고 신사나 절을 찾가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다른 것도 있습니다.

           신사에서 화살 부적을 사고 있습니다. 화살에 과녁에 적중하는 것처럼 사람들의 소원이 다 이뤄지기를 기원하는 부적입니다. 왼쪽사진은 야가와 신사 앞문입니다. 이곳은 이 앞문이 갈대지붕으로 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신사에서 화살 부적을 사고 있습니다. 화살에 과녁에 적중하는 것처럼 사람들의 소원이 다 이뤄지기를 기원하는 부적입니다. 왼쪽사진은 야가와 신사 앞문입니다. 이곳은 이 앞문이 갈대지붕으로 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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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일본 정월 풍습#아츠모데#오세치 먹거리#오조니 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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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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