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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안희정 충남지사와 관련해 "문재인의 한명회"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작년 7월 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의 모습.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안희정 충남지사와 관련해 "문재인의 한명회"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작년 7월 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의 모습. ⓒ 권우성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안희정 충남지사가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계 은퇴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안희정은 문재인의 한명회"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문병호 전 의원도 안 지사의 발언을 '망언'이라고 지적하면서 양측 간 공방이 이어질 모양새다.

안 지사는 전날 "손 전 대표께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정치 일선에서 은퇴해달라. 더는 민주주의와 정당정치 원칙을 훼손시키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대선을 앞두고 명분 없는 이합집산이 거듭된다면 한국의 정당정치는 또다시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한 석간신문에 "민주당에서 손학규 계 인사 10여명이 탈당한 뒤 1월말께 국민의당과 손학규 측이 합당에 준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는 기사가 나온 뒤 올라온 글이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안 지사의 발언과 관련해,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안희정 지사의 언행을 보고 있으면 530여 년 전 한명회가 떠오른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안 지사가 문 전 대표의 한명회가 되어, 폐족에서 왕족으로 부활하려고 문 전 대표를 옹호하겠다는 모습이 한심해 보인다"며 "안 지사 본인의 정체성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안 지사는 충남 도지사인가, 대선 후보인가, (아니면) 문 전 대표의 대변인인가"라 물었다.

1453년 11월 10일 계유정난 때 수양대군(훗날의 세조)을 도와 조선 왕위에 등극시킨 한명회는 영의정까지 올랐지만, 단종 복위운동을 폈던 사육신(성삼문·박팽년·하위지·이개·유성원·유응부)을 죽인 일 때문에 간신으로 평가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김 비대위원장은 또 "문 전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야권을 분열시킨 장본인"이라며 "호남의 91% 압도적 지지에도 불구하고 대선에서 패배한 데 대해 그 어떤 반성, 사과, 책임도 없었다. 안 지사는 계파패권 수장이자 대선 패배·야권 분열에 책임 있는 문 전 대표의 정계 은퇴부터 주장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당대표 출마한 문병호도 가세, "안희정은 문재인 호위무사"

김 비대위원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안 지사의 발언은) 정치 금도에 어긋난다. 손 전 대표가 안 지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다. 후배 정치인이 그렇게 선배에게 함부로 막말 말하는 거 아니다"라며 "(이합집산이라는 건) 본인의 생각이고 본인의 정치 방식"이라고 잘라 말했다.

안희정 지사 측 관계자는 이런 비판에 대해 "(김 비대위원장은) 며칠 남지도 않은 분의 말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안 지사의 지적이) 아프셨던 모양"이라고 한마디 했다.

한편, 국민의당 당 대표 출마에 나선 문병호 전략홍보본부장도 성명을 통해 안 지사를 비판했다. "(안 지사의 요구는) 손 전 대표가 중심이 된 헌법개혁 운동이, 문재인 패권 세력의 앞 길에 방해가 된다고 정략적으로 계산한 결과"라며 "(이는) 문재인의 호위무사를 자처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안 지사의 발언을 '망언'이라고 규정하며 "즉각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안희정 문재인#안희정 한명회#김동철 안희정#문재인 대변인#손학규 정계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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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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