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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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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왔습니다."

최근에 뭘 특별히 산 기억이 없는데 택배 아저씨가 현관문을 두드렸습니다. 배달된 작은 상자를 열어 보니 '작은 소녀상'이 들어있습니다.

텀블벅에서 진행한 <소녀와 손잡아요 -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억하는 동행>이라는 크라우드 펀딩을 후원하고 받은 겁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정의로운 해결'과 '올바른 기억'을 위해 시민의 힘으로 만든 정의기억재단에서 기획한 공공예술 프로젝트입니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의 실태와 가해자 책임에 대한 진상규명을 하는 일부터 피해자 인권회복과 복지를 위한 활동, 남북 피해자들의 증언과 자료를 수집하는 일, 아시아 피해자들과 연대하고 지원하는 활동에 후원금이 쓰인다고 하네요.

1992년 1월 8일부터 시작한 수요시위는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했고, 지난 4일은 1264번째 집회가 열렸습니다. '최종적, 불가역적'이라고 못 박은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도 1년이 흘렀습니다. 10억 엔에 역사를 팔아넘긴 굴욕적 합의라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부는 일방적인 '화해'와 '치유'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전쟁범죄로 인정하고, 공식적인 사죄와 법적 배상을 하는 것. 너무나도 상식적이고 당연한 요구를 언제까지 해야 하는 걸까요?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239명 중 생존자는 40명이라고 합니다. 머리가 하얗게 세 할머니가 된 소녀들을 떠올려 봅니다.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갔을지 가늠할 수도 없습니다. 씻기지 않는 상처가 각인된 채 지내왔을 세월들을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위안부' 문제가 역사 속에 묻혀 잊히지 않도록 우리가 함께 기억하고 진실을 밝혀나가야겠지요. 꽉 움켜진 소녀상의 두 주먹과 뒤꿈치가 들린 맨발을 다시 한 번 바라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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