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한나라당 사무총장(2011년)을 지낸 김정권(56) 전 국회의원은 "새누리당은 없어질 정당"이라고, "신당의 당명에는 '보수'라는 이름을 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6일 아침 <MBC경남> 라디오(좋은아침)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 23일 정두언․정문헌 전 국회의원 8명과 함께 탈당했고, 개혁보수신당(가칭)의 인재영입위원을 맡았다.
김 전 의원은 17~18대 국회의원(김해갑)을 지냈고, 홍준표 경남지사 때 경남발전연구원장을 지냈으며, 2014년 지방선거 때 김해시장 선거에 나섰다가 떨어졌다.
"그동안 자성의 시간을 보냈다"고 한 그는 "최순실 사건을 보면서 최소한 이정현 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국민의 분노하는 심정을 헤아려 일선에서 물러나서 새롭게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했다. 그럴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없어질 정당이라는 생각이 들어 선도 탈당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개혁보수신당의 인재영입위원을 맡고 있으며, 김해양산 등 동부경남지역의 조직을 맡고 있다.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은 김재경 의원(진주을), 창원을 비롯한 중부경남은 이군현 의원(통영고성)이 조직을 맡고 있다.
개혁보수신당은 5일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었고, 1185명이 창당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전 의원은 경남지방경찰청장을 지낸 김종량 인터폴 부총재와 최순실 게이트 시국선언 대학생 배상민씨 등을 발기인으로 거론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당은 국민 주권이 실현되는 것을 만들고, 재벌개혁과 공정한 시장경제, 부패와 특권이 없는 사회를 만들고자 할 것"이라 말했다.
당명과 관련해, 그는 "개인적으로 당명에 '보수'라는 말을 뺐으면 한다"며 "보수나 진보는 한 진영을 대변하기에 정당 이름으로는 바람직하지 않다. 처음에는 보수당 주장이 대다수 의견이었는데, 지금은 반반이다. 당명에 보수를 빼자는 것에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나 진보를 떠나서 전체 국민을 아우르는 정당이 되어야 수권정당이 되는 것"이라 말했다.
'개혁보수신당은 이름을 바꾼 또 다른 새누리당'이라는 지적과 관련해, 김 전 의원은 "진보단체가 그런 지적을 할 수 있다. 실제로 개혁보수신당에 참여했다고 해서 새누리당의 과오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처절하게 반성하고 새롭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의 자산을 국가에, 국민한테 헌납해서 심기일전했으면 했다. 그런데 도저히 그렇게 될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해서, 풍찬노숙을 각오하고 나왔다. 질책과 관심을 부탁한다. 정당한 정당이 형성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입당이 주춤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김 전 의원은 "그동안 새누리당을 지지해온 도민의 입장은 상당히 충격이고 혼란스러울 것이다. 신당이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헌법 1조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 하느냐에 따라 여론 향배는 따라갈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 주 월요일(9일) 정도에 동부경남에서 시도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질 것"이라 했다. 개혁보수신당은 오는 8일 당명을 결정짓고, 오는 18일 창원에서 경남도당 창당대회를 연다.
김정권 전 의원은 "국민과 도민한테 죄송하다"며 "새누리당을 나왔다고 해서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잘못과 과오는 신당을 통해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