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필응(동구 3) 대전시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을 통틀어 대전지역 현역의원 중에서는 최초다.
안 의원은 10일 오전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4개월 넘는 탄핵정국의 혼란 속에서 갈 길을 잃고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날들이 하루하루 지속되고 있다"며 "저는 대전시민의 선택을 받았던 한 사람으로서 지금의 혼란을 무한책임 져야 할 새누리당의 일원이었기에 더욱 송구한 마음으로 시민 앞에 고개를 숙인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새누리당을 떠난다"며 "촛불민심 등 국민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최고조에 이르는 상황에서 아직도 민생은 오간 데 없고, 당권의 힘겨루기에만 급급한 모습에 자괴감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제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길이 보이지 않는 정국의 혼란을 수습해 진일보하는 역사의 수레를 다시 끌어가는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면서 "그 길은 특권과 반칙, 기득권 없는 바른정치로 정치인 스스로 자정하고 변화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이제 그 첫 걸음을 떼며 혁신하는 보수의 모습을 지키고, 깨끗하고 따뜻한 가치로 대전시민을 섬기는 정치를 할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대전 정치혁신의 희망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새누리당 대전시당에 '탈당계'를 낼 예정이다. 이에 앞서 안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위원장인 이장우(대전 동구) 의원을 만나 탈당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안 의원에게 "정치는 책임을 지는 것이다, 소신 있게 정치하라"고 했다고 안 의원은 전했다.
'바른정당' 합류와 관련해서는 "현재 한국정치의 문제는 '비도덕적 행태'라고 생각한다, 신당은 혁신의 가치를 '도덕'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신당에 합류하여 힘을 보탤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또 동구청장 선거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지역을 책임지겠다는 정치인이 더 큰 희망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뜻이 있음을 표명한 뒤, "그러나 그보다 앞서서 제가 섬겨야 할 분들의 민의를 따르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가 탈당 현역의원들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방의원들의 현실이 국회의원들이 움직이지 않은 상황에서는 탈당이 쉽지 않다"며 "그러나 민의를 따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은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안 의원은 재선의원으로 2010년 자유선진당 후보로 대전시의원에 당선됐으나 당이 새누리당과 합당하면서 2014년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