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늘은 광주를 방문해 호남민심에 구애의 손짓을 보냈다.
박 시장은 이날도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참여정부에 호남분열의 책임이 있다며 '문재인 때리기' 행보를 이어갔다.
박 시장은 11일 광주 광산구청과의 우호협약식 체결에 이어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60년 역사는 호남에서 시작됐고, 두 차례 정권교체의 성공 모두 호남의 단결이 바탕이 됐다"며 "호남의 일치된 단결이 없었다면 김대중 정부도 노무현 정부도 없었다"고 호남을 치켜세웠다.
박 시장은 그러나 "지금 호남은 분열의 아픔을 겪고 있다"며 그 원인으로 참여정부의 대북송금 특검과 민주당의 분당을 꼽았다.
또한 "지난 2012년 대선에서 호남은 문재인 후보에게 90% 이상 압도적 지지를 보냈지만 대선에서 이기지 못했다, 이겨야 할 선거에서 이기지 못하고 당이 분열되면서 호남의 좌절과 상처가 커졌다"며 문재인 전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박 시장은 이어 "호남의 단결을 위해서는 호남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일에 대한 반성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문재인 전 대표도 호남 분열과 당의 패권적 운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재차 문 전 대표의 책임을 강조했다.
또 "무엇보다 대세론에 안주한 채 자만에 빠져서는 안 되고, 호남 없이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만"이며 "민주세력의 연대와 협력 없이 혼자만의 힘으로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것은 패권주의와 다르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서울시장은 지지율 반등에 대한 비책을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비하면서도 "보름달은 이미 찼으니 이제 기울고 초승달이 이제 보름달이 되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대통령선거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야권의 공동경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지난 8일 역시 호남인 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문재인 전 대표는 청산 주체가 아닌 청산 대상"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