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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당이 집권하면 북한에 유리하다는 주장을 펼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1/12)
△ 야당이 집권하면 북한에 유리하다는 주장을 펼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1/12) ⓒ 민주언론시민연합

1. 오늘의 유감 보도 ① 정권 교체되면 북한에 좋은 일이라는 <동아> <조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드디어 '야당이 집권하면 북한에 유리하다'는 주장까지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조선일보> 양상훈 논설주간은 <양상훈 칼럼 / 북 김씨 일가는 기사회생 천운을 타고났나>(1/12 https://goo.gl/Gcec0V)에서 "1997년에 이뤄진 우리 정권 교체가 망해가던 북한 체제에 생명줄"이 됐으며, 햇볕 정책의 성과는 "북에 던져 준 생명줄로 지금 남은 것은 북의 3대 세습과 핵폭탄 그리고 노벨 평화상 한 개"일 뿐이라 주장했습니다.

"전쟁을 막은 것은 한·미의 억제력과 북한의 전쟁 수행 능력 상실 때문이지 햇볕 덕분이 아니"고 오히려 "햇볕이 없었으면 김정일 체제는 붕괴는 되지 않았다고 해도 껍데기만 남았을 것이며 아들에게로 3대 세습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겁니다.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을 거쳐 계속 '강풍정책'이 시행됐고, 그 부작용으로 북한의 핵개발이 가속화됐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지만, 양 주간은 아직까지도 '북한과의 문제는 다 햇볕정책 탓'이라는 지겨운 논리를 반복한 것입니다.

그의 논리는 "햇볕을 신봉하는 야당이 집권하게 되면 북한 김씨 일가에 정말 기사회생의 천운이 될 수 있다"는 노골적 속내로 이어집니다. 보수를 자칭하지만 사실은 논리도 염치도 없는 극우 정치인과 극우언론이나 해대는 '야당이 집권하면 북한이 가장 좋아한다'는 이 뻔하고 해묵은 수작을 조선일보 양 주간은 천연덕스럽게 내놓은 것입니다.

같은 날 <동아일보> 천영우 객원논설위원은 <천영우 칼럼 / 나 김정은, 2017년의 고민과 선택>(1/12 https://goo.gl/GgH6GF)을 통해 무려 '1인칭 시점으로 김정은의 속내를 짚어'냈습니다.

김정은으로 '빙의'까지 해가며 천 객원논설위원이 쏟아낸 주장은, 앞서 <조선일보>의 것과 마찬가지로 '친북 진보세력 집권은 김정은 정권에 유리하다'는 것으로 요약됩니다. 실제 김정은의 가면을 쓴 천 객원논설위원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더니 금년 남조선 대선에 한 가닥 희망이 보인다" "친북 진보세력이 집권하면 향후 5년은 무사히 버틸 수 있다" "사드 배치까지 막아준다면 핵무기를 사용할 자유도 보장받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망상까지 동원해가며 종북몰이에 나서야 할 정도로 다른 할 말이 없는 걸까요?

대선 일정이 나오면 이런 종북몰이가 얼마나 더 심해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그간 <조선> <동아>가 내놓은 편향적 야권 때리기 주장들도 참으로 막무가내였지만, 이 같은 '무식한 종북몰이' 칼럼을 보고 나니 차라리 야권의 행보나 정책을 비판해주기를 바라게 되네요.

2. 오늘의 유감 보도 ② 국정 역사교과서 비판하면 '독재'라는 <조선> 

<조선일보>가 <사설 / 국정화·검정 강화 다 안 된다는 교과서 이념 독재>(1/12 https://goo.gl/2FVZok)를 통해 교육부의 국정교과서 도입 및 검정교과서의 '국정화' 시도에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나섰습니다. 최근 "국정화를 반대해온 진영"에서 교육부를 향해 "'제2의 국정교과서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공격"하고 있지만 "한마디로 억지"라는 것이죠.

"정부가 국정·검정 혼용을 정한 이상 이번에 새로 나온 교과서는 여러 역사 교과서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며 "새 역사 교과서가 주목받는 것은 우리 역사의 밝은 면, 어두운 면을 비교적 균형 있게 다뤘으면서 자긍심과 교훈을 불어넣는다는 역사 교육의 취지에 다가갔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이어졌습니다.

사설은 "대한민국의 흠에는 돋보기를 들이대고 북한에는 관대한 사관으로 청소년들을 계속 키워내겠으니 정부는 간섭하지 말라는 것인가. 이야말로 독재다"라는 주장으로 마무리됩니다.

그러나 교육부가 '좌편향이라 바꿔야 한다'고 갑작스럽게 주장하고 있는 검정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은 2015년 교육부 위탁을 받은 역사 교수와 중·고교 교사 13명이 참여해 만든 것으로, 공청회까지 거친 것입니다.

자신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기준을 갑작스럽게 뒤집으면서도 그 이유로는 오직 '검정교과서의 좌편향'만을 들고 있는데, 이걸 자연스럽고 합리적인 결정으로 보는 것이 더 이상한 일입니다.

게다가 과거에 흠이 있으면 그 흠을 그대로 직시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지, '자긍심'을 고취한다는 명목으로 '독재'와 '친일'을 미화하고 감추려 한다면, 그건 이미 역사 교육이라 부를 수 없는 것 아닐까요?

3. 오늘의 어이없는 보도 ① 오보 제조기 <동아>, 반기문 위해 가짜뉴스 우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동생과 조카가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미 연방검찰에 의해 기소된 상황에서, <동아일보>가 상당히 이상한 보도를 내놨습니다.

문제의 보도는 <미 대선판 뒤흔든 '독버섯'… 국내도 가짜뉴스 주의보>(1/12 https://goo.gl/EGW3GY)인데요. 말 그대로 "허위 사실을 마치 진짜인 양 정리한 기사"인 '가짜뉴스'가 횡횡하고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입니다. 선거를 앞두고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양 전달하는 '가짜뉴스'가 떠도는 것은 분명 걱정할만한 일이긴 합니다.

문제는 <동아일보>가 이를 우려하며 든 예시가 온통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관련한 가짜뉴스들이었다는 점에 있습니다. 실제 해당 기사는 "반기문, 한국 대통령 출마는 유엔법 위반 '유엔 출마 제동 가능'"이라는 한 인터넷 매체의 보도에 대한 반박으로 기사의 2/3가량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대선 후보들에 대한 '가짜뉴스' 피해 사례는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동아일보>가 다른 대선 주자들보다 유독 반 총장이 입을 피해에만 이렇게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게다가 <동아일보>의 정의대로라면 의도적으로 오보를 내는 것도 사실 '가짜뉴스'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일 텐데요. <동아일보>가 내놓은 최근의 오보 사례만 꼽아 봐도 추미애 대표가 예산 나눠먹기에 동참했다면서 정작 지역구를 아예 다르게 쓴 것부터 민주연구원 보고서를 친문계열에만 돌렸다고 주장한 것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정치인과 관련한 '오보 제조기'라 해도 과언이 아닌 <동아일보>가 자신들의 행태에 대한 반성이나 성찰은 없이 타 매체의 '가짜뉴스'에 우려를 표한다는 것이 참으로 우려스럽습니다. "가짜 뉴스는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선정적인 내용을 그럴싸하게 포장해 전파력이 크다" "대선 정국에서 후보 선택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은 <동아일보>가 스스로 읽고 가슴에 새겨야 할 구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4. 오늘의 미보도, 이재용 뇌물 혐의 소환... 1면 보도 피한 <중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특검에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습니다. 현재 특검은 뇌물공여 등의 혐의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갖고 있으며 구속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입장입니다.

이와 관련한 보도는 6개 일간지에 모두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지면 배치는 조금 달랐는데요. <중앙일보>를 제외한 5개 일간지가 모두 관련 보도를 1면에 배치한 반면, <중앙일보>는 6면에만 관련 기사를 배치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앙일보>는 <곤혹스런 삼성 "대가 바라고 지원금 준 것 아니다">라는 기사를 통해 삼성 측의 난처한 입장을 별도의 기사를 통해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5. 오늘의 비교, 반기문 조카 뇌물 혐의 기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동생인 반기상씨와 조카 주현 씨가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10일(현지시각) 미 연방검찰에 의해 기소됐습니다. 이에 12일 귀국을 앞두고 있는 반 전 총장은 '민망하고 송구하지만 아는 것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6개 일간지는 모두 관련 기사를 내놨지만, 보도 양상은 다소 달랐습니다. <경향신문>과 <한국일보>는 각각 3건의 관련 보도를 내놓고 사설을 통해 반 전 총장의 해명이 군색하다는 지적을 내놨습니다. 2건의 기사를 내놓은 <동아일보>는 해명이 아닌, 명예훼손 고소를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1건의 기사를 내놨을 뿐, 이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특히 <중앙일보>는 그 1건의 기사조차 대선캠프와 관련한 기사 말미에 이번 기소 사실을 덧붙인 수준이었습니다. <조선일보>는 반주현씨와 이도운 대변인의 목소리를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아래는 각 매체의 입장을 대표 코멘트로 정리한 것입니다.

경향신문 : "이들이 기소되는 것 자체를 몰랐다니 믿기지 않는다.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명하라."
동아일보 : "해명이 아니라 명예훼손 고소를 해서 진상을 밝혀라"
조선일보 : (자체 평가 없음. 반주현, 이도운 대변인 목소리 적극 소개) "……"
중앙일보 : (자체 평가 없음. 사안도 대선캠프 관련 보도 말미에 언급한 수준) "……"
한겨레 : "청렴한 외교관 이미지 흠집 불가피"
한국일보 :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는 해명은 군색. 엄정한 검증 필요. 다만 근거 없는 의혹은 자제해야"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1월 12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신문 지면에 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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