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설날 연휴. 설 연휴를 맞아 사람들은 바빠진다. 가족, 친지들을 만나기 위해 미리 음식준비도 해야 하고 단정하게 보이게 미용실에 가서 머리도 다듬어야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고향으로 갈 경우 사전에 교통편 준비를 해야 하고, 자가용으로 고향을 찾는다면 미리 차량 점검도 하고 새차도 하면 더욱 좋다. 1월 1일 신정 이후 해이해진 새해 마음가짐도 설날을 계기로 다시 다잡아본다.
설 연휴를 맞아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도 크게 늘었다. 유독 심해진 불경기와 가파른 서민물가 상승으로 전통시장 상인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여전히 좋지 못하다. 하지만 설 연휴는 대목답게 오랜만에 활기찬 모습을 되찾았다. 정자시장 상인들은 올해 설연휴 준비를 단단히 했다. 항상 준비하는 설맞이 이벤트뿐 아니라 공영주차장 건립 등 질 높은 고객서비스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몰려드는 손님에 "바쁘다 바빠"
설 연휴 그 어느곳보다 바쁜 가게가 있다. 반찬집과 떡집이다. 각종 차례상과 가족들의 식사자리에 내놓을 반찬을 집에서 직접 하기보다 시장이나 마트에서 사서 차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정자시장 입구에 있는 반찬집은 방송에도 몇번씩 소개될 정도로 유명해 항상 붐비지만 이날은 더욱 몰리는 손님들로 정신이 없었다. "내가 먼저왔는데 왜 저쪽부터 계산해주냐"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반찬집뿐 아니라 떡집도 몰려든 손님들로 정신이 없다. 이미 준비해 놓은 떡국떡과 백설기떡이 다 팔려나가 다시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다른 떡집도 사정은 비슷하다. 설준비를 하러 온 손님들은 "시장도 물가가 비싸졌다"고 투정을 부리지만 마트보다는 저렴한 장바구니에 그래도 마음은 가볍다.
공영주차장 건립, 주차난 해소
지난해 12월부터 정자시장 상인들의 오랜 고민거리였던 고질적인 주차난이 크게 해소됐다. 바로 정자시장 공영주차장이 건립되어 운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자시장은 차량 통행을 막지 않기 때문에 시장 내부로 진입하는 차량들과 일시 주차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시장 주변 주택가에도 불법주차가 많아 주민들의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공영주차장이 건립되면서 주차난이 크게 해소됐고, 올해 설날 연휴 역시 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불편함이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공영주차장 한편에는 카트까지 준비를 해 장을 보기 더욱 편리해졌다. 손이 부족할 정도로 양손에 무겁게 물건을 들지 않고 편리하게 마트에 물건을 싣고 주차장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영주차장에서는 각종 설맞이 이벤트에 대한 안내도 받을 수 있다.
'양손 가득' 풍성한 인심
정자시장을 비롯해 수원의 전통시장이 오랜 역사를 지닐 수 있게한 원동력은 풍성한 인심 덕분이다. 마트보다 저렴한 시장 물가와 함께 덤으로 주는 풍성한 인심은 시장 단골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이다. 비록 현대화된 마트나 쇼핑몰보다 여전히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단골 흥정이 가능한 곳이 바로 전통시장이다. 이날도 양손에 가득 든 물건처럼 정자시장의 인심은 풍성하다.
설맞이를 맞아 시장 상인들은 자발적으로 공영주차장 및 시장 내 관리를 맞았다. 점차 현대화되고 편리해지는 전통시장의 인프라에 걸맞게 시장 상인들도 한차원 수준높은 고객서비스를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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