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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도, 사람도 증오하면서 미친 듯이 의학, 법학을 파고들 때 우연하게 연이 닿은 환자단체연합회의 도움이 없었다면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오기 어려웠을 겁니다. 개인이 가진 능력의 한계를 느껴 막막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먼저 손 내밀어 준 환자단체연합회에 이제는 여러분들이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2014년, 간단한 수술 후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사망한 서지유 어린이의 아버지인 서동균씨는 환자단체연합회의 환자샤우팅카페에서 지유의 이야기를 하면서 다른 이들과 아픔도 나눌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환자단체연합회의 환자샤우팅카페 무대에 선 것을 계기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그런 과정에 환자단체연합회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다. 이처럼 환자 중심의 보건의료환경을 만들기 위해 활동하는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2010년 2월 4일 만들어져 올해 창립 7주년을 맞았다.

시행착오 있었지만 '환자안전법' 제정 등 결실 맺어

환자단체연합회는 2월 2일, 서울여성플라자 1층 국제회의장에서 창립 7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김형기 MBC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념식에는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건복지부 강도태 보건의료정책국장,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김필권 한의사협회장, 김봉옥 의사협회 부회장, 김옥연 다국적의약산업협회장,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회장 등 200여 명의 내외빈들이 참석하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환자단체연합회의 창립 7주년을 축하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으로서 “저소득층 환자들을 위해 의료복지 개선에도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환자단체연합회의 창립 7주년을 축하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으로서 “저소득층 환자들을 위해 의료복지 개선에도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 한국환자단체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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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은 축하영상을 통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환자'라는 이름이 들어간 최초의 '환자안전법' 제정에 환자단체연합회가 큰 역할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평소에 의식주의 '의'가 의료를 뜻하는 '의(醫)'로 바뀌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의료가 시민에 삶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치료법과 치료약이 있지만 돈이 없어서 치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환자들을 위해 의료복지 개선에 노력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환자안전법 개정안과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의 오제세 의원은 축사를 통해 "환자단체연합회와 함께 결실을 맺게 된 이 법이 잘 수행되도록 보건복지부 관계자들, 의료계 등이 환자안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의료사고가 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불행히도 의료사고가 발생한 경우에 의료분쟁이 개인적인 소송으로 가지 않고 서로 조정을 통해 타협하고 양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사를 통해 “환자안전법, 의료분쟁조정중재법 등이 잘 수행될 수 있도록 의료계나 정부 관계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사를 통해 “환자안전법, 의료분쟁조정중재법 등이 잘 수행될 수 있도록 의료계나 정부 관계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한국환자단체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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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한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을 대신해 강도태 보건의료정책국장이 축사를 대독했다. 축사에서 정진엽 장관은 "환자안전과 의료분쟁 관련 제도 마련에 적극 활동해 왔고, 환자의 권리 증진을 위해 애쓰는 한편 중요한 정부위원회에 함께 하면서 보건의료정책 발전에 기여해 온 환자단체연합회에 노고에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보다 나은 보건의료 환경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김봉옥 부회장은 "친정어머니께서 무릎 수술을 하셨는데 휴가를 써서 24시간 간병한 적이 있었다. 병원장으로 있으면서 잘 한다고 했던 일들이 환자 입장에서 보니까 잘못된 것들도 많이 있었다"며 "함께 더불어 잘 살아가는데 안전한 의료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같이 연구하고 노력하고 해결하는 일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축사를 했다.

대한한의사협회의 김필권 회장은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고, 수비가 있으면 공격이 있듯 의료인이 있으면 환자가 있다"는 말로 축사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의료인보다는 소비자가 배제된 상태에서 의료 서비스가 이루어지지 않았나 생각하게 된다. 앞으로도 환자중심의 사회로 가는데 환자단체연합회가 기여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환자단체연합회의 안기종 대표는 인사말에서 "지난 7년 동안 활동하면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환자안전법' 제정이나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 통과 등 결실을 맺어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 비록 우리가 비전문가이지만 당사자인 환자가 목소리를 내고 환자단체와 전문가들이 함께 하면 정책을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 계기도 되었다. 창립 8주년 기념식에서는 더욱 더 칭찬 듣고 감동 드릴 수 있는 일들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지난 활동을 돌아보며 “환자의 목소리를 대변해 안전한 의료환경을 위한 법률 제정도 가능하다는 희망을 얻게 되었다.”고 소회했다.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지난 활동을 돌아보며 “환자의 목소리를 대변해 안전한 의료환경을 위한 법률 제정도 가능하다는 희망을 얻게 되었다.”고 소회했다.
ⓒ 한국환자단체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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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목소리 담은 7대 보건의료정책 발표해

창립 7주년 기념식을 축하하는 공연은 팝페라 가수 샤이니J로 활동하고 있는 정은경씨가 맡았다. 정씨는 혈관질환자단체 공동대표로 환자단체연합회의 출범식에서 공연한 경험을 소회하며 "혈관질환을 앓고 있는데 처음에 보험이 안 되어 두 달에 100만 원을 약값으로 감당해야 했다. 지금은 보험이 되어 두 달에 20만 원 정도면 약을 먹을 수 있다. 이런 과정에 환자단체연합회의 역할이 얼마나 컸는지 잘 알기에 이 자리에 초대된 것에 감사한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이날 환자단체연합회는 환자가 원하는 7대 보건의료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⑴ 건강보험 보장성 획기적 강화, ⑵ 재난적 의료비 해결 위한 저소득층 의료비 안전망 구축, ⑶ 중증질환으로 소득활동이 중단된 가정의 가계 파탄을 막기 위한 건강보험 상병수당 제도 도입, ⑷ 환자투병지원센터의 설립과 운영, ⑸ 환자 권리 보호 위한 환자권리센터 설립 및 운영, ⑹ 동네의원의 일차의료 전문가로서의 역할 강화, ⑺ 의료정보 통합 제공 시스템 구축 등이다.

안기종 대표는 "7대 보건의료정책을 발표하게 된 것은 환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함이다. 종현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환자안전법'이 만들어지고, 예강이 사건으로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처럼 시작은 미미하지만 여기에 전문가들의 의견이 더해지고 여론이 조성되면 환자들을 중심에 둔 제도 마련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환자단체연합회의 창립 7주년 기념식을 맞아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건복지부, 서울시, 의료공급자단체, 소비자·시민단체, 환자단체 등 200여 명의 내외빈들이 참석했다.
 환자단체연합회의 창립 7주년 기념식을 맞아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건복지부, 서울시, 의료공급자단체, 소비자·시민단체, 환자단체 등 200여 명의 내외빈들이 참석했다.
ⓒ 한국환자단체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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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국환자단체연합회, #창립 7주년, #안기종, #박원순, #오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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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노동자. 주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는 작업을 해왔으나 암 진단을 받은 후 2022년 <아프지만, 살아야겠어>, 2023년 <나의 낯선 친구들>(공저)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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