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지지모임인 박사모가족(중앙회장 이희철) 등 보수단체들이 주관한 울산에서의 4번째 전국단위 태극기집회가 2월 4일 오후 1시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후문 앞 광장에서 열렸다.
'박사모가족' 은 그동안의 집회에서 새누리당 등 보수정치인들이 집회에 참여하지 않는 것을 성토해왔다. 그래서인지 이날 집회에는 새누리당 이채익(울산 남구갑)의원을 비롯해 변식룡, 이성룡, 송병길 울산시의원 등 정치인들이 참여했다.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정갑윤 의원(울산 중구)도 참석해 마이크를 잡았다.
보수단체 회원 1000여 명 태극기 흔들며 "탄핵기각" 외쳐보수단체 회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탄핵기각' ' 국회해산' '탄핵무효' 등 구호를 외쳤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기각 탄원서'의 서명을 받기도 했다.
주최측은 참석자들에게 태극기와 성조기를 나눠주는 한편 커피 등 음료를 제공했고, 집회 중간중간 모금통을 들고 모금을 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발언자들의 발언에 환호를 질렀다.
무소속 정갑윤 의원은 단상에 올라 "저의 탈당을 두고 아직도 오해하시는 애국시민들이 계신 데, 보수를 살리기 위해 탈당을 하게 된 것"이라며 "결국, 저의 탈당은 보수를 위한 희생이었다"고 밝혔다.
박사모가족 이희철 회장은 "지금 저들이 죄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음해하고 강제로 탄핵시키려 한다"면서 "우리 애국시민들의 손으로 대통령을 지켜드리자"고 말했다.
태극기 애국행동 측 인사는 마이크를 잡고 "여기 울산은 박정희 대통령의 박물관"이라면서 "(건너편 고층빌딩을 가리키며)저 콘크리트도 박 대통령이 없었으면 하나도 없다. 이만큼 발전한 것도 박정희 대통령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따님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려 하는 것은 탄핵사기다"고 주장했다.
식이 끝날 무렵 사회자가 "마니산에서 기도하고 오셨다"며 한 스님을 소개했다. 스님은 단상에 올라 박 대통령 탄핵이 부당함을 이야기 하다 "손석희 목을 잘라 버리겠다, 문재인 목을 잘라버리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민주노총과 참여연대 등 단체에 대한 비난도 이어갔다.
스님은 그러면서 "우리가 이렇게 외쳐도 언론에는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SNS에 올리자. SNS로 우리가 이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소속 울산시 의원 일부는 이날 집회에 참석자가 많고 집회가 열기를 더해가자 고무된 모습을 보이며 "앞으로는 새누리당이 당원들을 동원해 대거 참여하자"고 말했다. 이에 함께 온 새누리당 시의원도 이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새누리당 정치인들의 입장은 지난 12월과 1월 보수단체가 주관한 집회에 참석하기를 꺼려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