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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으로부터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은 윤상현 의원이 9일 오전 국회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개최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반대하는 이른바 '태극기집회' 지지 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새누리당으로부터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은 윤상현 의원이 9일 오전 국회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개최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반대하는 이른바 '태극기집회' 지지 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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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그 추운데 (내) 손을 잡고 대통령 살려 주세요 (하는 소리) 들어도 눈물이 나고, 응원 문자를 봐도 눈물이 난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태극기를 흔들며 연호하는 청중에게 첫 인사로 건넨 말이다. 김 의원은 9일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태극기 민심의 본질은 무엇인가' 토론회에 참석해 태극기 집회 참석자들을 독려했다. 참석자 중에는 '빨갱이는 죽여도 된다'라는 방패 모양 손 팻말을 든 이도 있었다.

김 의원은 "제가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고 했는데, 이미 (촛불은) 태극기 바람에 꺼졌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중들은 김 의원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맞습니다" 옳습니다" 맞장구쳤다.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는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 국회와 수사를 진행 중인 특검을 향한 성토대회에 가까웠다. 김 의원은 "촛불에 밀려 원칙을 저버린 국회는 오욕의 역사로 남을 것"이라면서 "(특검은) 태어날 때부터 편향적인 특검일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최순실과 그의 변호인이 주장한 '강압수사' 의혹도 사실로 규정했다. 김 의원은 "수사권을 넘어 마음껏 (조사) 하고, 밤샘 조사와 폭언, 삼족을 멸한다고 하거나 손자까지 감옥에서 썩게 한다며 인권 유린하는, 이게 특검이 맞냐"면서 "멋대로 법을 어기는 막가파 특검, 어떻게 기간을 연장해주겠나"라고 소리쳤다.

특검은 지난달 26일 최씨의 강압수사 주장에 대해 "담당 검사는 삼족을 멸한다는 등의 말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허위사실로 특검과 해당 검사의 신뢰와 명예를 훼손한 점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반박한 바 있다.

박근혜 변호인 손범규 "특검이 나라를 공포 천지로 몰아 넣었다"

윤상현 의원도 국회 탄핵 절차를 미국의 '닉슨게이트'와 비교해 "졸속 탄핵"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미국 워터게이트 사건은 탄핵 절차를 밝기까지 2년이 걸렸다"면서 "우리나라는 검찰기소장, 언론보도로 무리하게 탄핵을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태극기 집회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윤 의원은 "엄동설한 날씨에도 차디찬 아스팔트에 계신 여러분, 애국 시민을 보면서 대한민국은 살아있다는 것을 많이 절감했다"면서 "여러분이 들고 있는 태극기는 가슴 벅찬 자랑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박근혜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변호인단)인 손범규 변호사도 참석했다. 손 변호사는 박 대통령 관련 재판을 두고 "비이성적인 마녀재판에 여론재판"이라면서 "특검을 연장해야한다고 하는데, 이 특검은 태생적으로 편행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손 변호사는 특검이 국가 혼란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특검은) 나라를 시끄럽게 했으면 됐지, 뭐 하러 세금을 들여 또 하나, 절대 안 된다"면서 "온 천지를 공포 분위기로 몰아넣었다, 이만하면 됐지 무슨 한이 있어 또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토론 주제와 무관하게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비난도 터져 나왔다. 토론 주최자인 윤상현 의원을 비롯해 최경환, 서청원 의원 등 친박 핵심 인사에게 당원권 정지 등 징계를 내린 데 대한 반발이었다. 일부 참석자는 김진태 의원의 발언 중간 중간 "인명진 죽여!" "사퇴하라!"라고 외치기도 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태극기 집회에 대해 "우리나라에는 집회의 자유가 있다"며 별다른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최근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개정하고 태극기 이미지를 당 로고에 적용하는 것을 고려하는 등 보수층에 구애하고 있다. 

비상대책위를 마친 인 비대위원장에게 기자들이 '태극기 세력이 비대위원장 사퇴를 주장한다'고 묻자 "그러면 또 가서 경청해야한다"라고 말했다. 대면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결단으로, 고도의 개인적·정치적 결단이 아니겠나"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태그:#김진태, #태극기, #새누리당, #윤상현,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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