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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 한마당 잔치 중 '대박 터트리기' 행사 어르신들의 '건강대박'을 기원하는 펼침막이 펼쳐진다
정월 대보름 한마당 잔치 중 '대박 터트리기' 행사어르신들의 '건강대박'을 기원하는 펼침막이 펼쳐진다 ⓒ 오병종

어른신들이 '대박'을 터뜨렸다. 성산공원에 모인 어르신들이 '건강대박 터트리기'를 했다. 대박 속에서 어르신들을 향한 기원문이 펼쳐진다.

"어르신들, 올 한 해 건강하세요!"

여수산단의 기업과 지역 단체들이 여수시노인복지관을 도와 어르신들에게 대보름맞이 큰 잔치 '건강 대박'과 특식 무료 점심상을 차려드렸다.

 대보름 특식등 상차리기 준비에 여념이 없는 자원봉사자들
대보름 특식등 상차리기 준비에 여념이 없는 자원봉사자들 ⓒ 백선규

8년째 성산공원에서 매주 2회씩(금,토) 무료 급식차인 '사랑해 빨갑밥차'를 운영하는 여수시노인복지관(관장 김진우)은 10일 성산공원 야외무대에서 오곡 찰밥 급식과 함께 정월 대보름맞이 한마당 잔치를 펼쳤다.

 10일 성산공원 야외무대에서 초대 가수의 공연을 보며 어르신들이 즐거워 하고 있다.
10일 성산공원 야외무대에서 초대 가수의 공연을 보며 어르신들이 즐거워 하고 있다. ⓒ 오병종

어르신 600여 분을 모신 이날 정월 대보름 한마당 잔치는 다소 쌀쌀한 가운데 공원 야외무대에서 다채로운 공연으로 어르신들께 즐거움을 선사했다.

 여수에서 14차까지의 촛불문화제를 열어왔던 여수우도픙물굿 보존회가 이날 행사도 시작을 알렸다.
여수에서 14차까지의 촛불문화제를 열어왔던 여수우도픙물굿 보존회가 이날 행사도 시작을 알렸다. ⓒ 백선규

여수에서 그간 14차까지의 촛불문화제의 문을 열어왔던 여수우도풍물굿 보존회 김영 감독이 이끄는 단원들이 대보름 한마당 잔치에서도 그 시작을 알렸다.

 여천어린이집 공주님들의 율동
여천어린이집 공주님들의 율동 ⓒ 백선규

할아버지, 할머니들 위한 어린이 재롱잔치도 뒤를 이었다. 여천 어린이집 '공주와 왕자님들'은 무대복으로 멋지게 차려입고 율동과 댄스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여수문화원 팀의 강강술래 공연
여수문화원 팀의 강강술래 공연 ⓒ 백선규

 농월정의 가야금 병창
농월정의 가야금 병창 ⓒ 오병종

성산 공원 무대는 어른들도 가세했다. 농월정의 가야금 연주와 여수문화원 팀의 강강술래도 대보름 민속 명절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 주었다.
 행사를 주관한 여수노인복지관  김진우 관장이 어르신들의 건강 기원 덕담을 하고 있다.
행사를 주관한 여수노인복지관 김진우 관장이 어르신들의 건강 기원 덕담을 하고 있다. ⓒ 백선규

인사말에서 여수시노인복지관 김진우 관장은 어르신들이 정월 대보름을 맞아 묵은 액을 털어내고 한 해를 무탈하게 보내시길 소원한다고 했는데, 강강술래팀과 가야금 병창팀이 그 소원을 빌어 주었다. 

 달집에 소원지를 달고 있는 주경희(65)씨. 바로 직전 이장님이다. 어르신 20여분을 모시고 왔다. 본인도 '노인'이면서.
달집에 소원지를 달고 있는 주경희(65)씨. 바로 직전 이장님이다. 어르신 20여분을 모시고 왔다. 본인도 '노인'이면서. ⓒ 오병종

달집에 소원을 비는 주경희(65, 죽림 후먼시아 노인당)씨는 본인도 '노인'에 속하지만 전직 이장이기도 해서 그는 동네 노인당 20여 분을 모시고 와서 잔치도 보고, 윷놀이와 떡매치기 행사를 돕고 지원했다고 한다.
 달집이 소원지를 달고 태워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달집이 소원지를 달고 태워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 백선규

"재밌죠. 이런 행사를 어르신들이 좋아하고 하니까요. 모시고 온 보람이 있어요. 우리가 맡은 윷놀이 부스는 추워서 그런지 멍석을 깔아줘도 별로 시들하네요. 그래도 옆에서 토정비결도 보고, 이렇게 소원지도 쓰고, 가야금 소리도 듣고, 초대가수 공연도 보고. 대보름이라 찰밥도 먹고, 귀밝이 차도 마시고, 굉장히 좋습니다."

 행사장 주변 부쓰의 다양한 체험 마당
행사장 주변 부쓰의 다양한 체험 마당 ⓒ 백선규

 "올 한해 신수가 훤하십니다" 토정비결을 보는 시민들.
"올 한해 신수가 훤하십니다" 토정비결을 보는 시민들. ⓒ 백선규

일부 초대가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잔치마당 출연진들은 재능기부로 나서 어르신들을 위한 여수노인복지관의 대보름 한마당 잔치의 뜻을 보태주었다. 성산공원 무료 밥차는 지난 8년간 세금이 아닌 기부자들의 따뜻한 온정과 자원봉사자들의 바지런함으로 운영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도 식사는 해야한다. 서서 한 숟갈 얼른 !
자원봉사자들도 식사는 해야한다. 서서 한 숟갈 얼른 ! ⓒ 오병종

이번 한마당 잔치는 여수산단 기업 중 지역 사회 공헌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삼남석유화학, ㈜LG화학, 여천NCC(주), 한화에너지(주), 한화케미칼에서 후원했으며, 이들 기업의 직원과 직원 부인회의 자원봉사도 이어졌다. 물론 다수의 일반 시민 자원봉사자도 대거 참여했다.

행사에 참여한 여수산단 기업체 관계자는 "어렸을 적 정월 대보름에 쥐불놀이, 연날리기, 제기차기 등의 놀이를 하면서 오곡밥을 나눠 먹었던 기억이 되살아나서 좋았고, 올 한해도 지역을 위해 더욱 열심히 사회공헌활동을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이런 큰 행사에는 힘(?)좀 쓰는 자봉사자들의 노력이 절실하다. LG화학 이정연씨등 사전 준비는 물론  끝난 후 정리에 여념이 없다.
이런 큰 행사에는 힘(?)좀 쓰는 자봉사자들의 노력이 절실하다. LG화학 이정연씨등 사전 준비는 물론 끝난 후 정리에 여념이 없다. ⓒ 오병종

야외 식탁을 준비하려고 짐을 내리는 LG화학 여수NCC공장 혁신팀 이정연(53)씨는 이렇게 차량까지 지원하면서 단체로 참여하는 봉사가 네 번째라며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고 본인도 보람이 있다고 한다. 특히 이런 큰 행사는 "회사 차원에서 지원해줘서 오늘은 회사 직원들이 45명 자원봉사 나왔다"고 말했다.

여천동‧쌍봉동 새마을부녀회에서도 오곡찰밥과 오징어 회무침, 시금치, 무나물, 시래기된장국 등의 대보름 특별효도급식을 제공했다.

 으라차차!  떡매치기 힘도 써보고.
으라차차! 떡매치기 힘도 써보고. ⓒ 오병종

또한 현장에는 점심시간 이전부터 체험부스가 마련돼 어르신들 뿐 아니라 자원봉사자와 일반시민도 참여하는 윷놀이, 널뛰기, 부럼 깨기, 떡메치기, 토정비결 보기 등 전통문화 체험행사도 펼쳐졌다. 특히 윷놀이와 널뛰기는 성산공원 주변마을 경로당 어르신들이 참가자들에 대한  지도와 안내를 직접 맡아주기도 했다.

'한석봉 어머니 되기'인 떡국 달인 어르신들의 가래딱 썰기과 여수노인복지관 붓글씨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주로 참여한 휘호대회는 어르신의 경연으로 마련해 각자 획득한 점수대로 푸짐한 상품도 안겨드렸다.  

 휘호대회 현장. 이날 휘호는 군수민주(君舟民水)  "강물이 화나면 배를 뒤집는다"
휘호대회 현장. 이날 휘호는 군수민주(君舟民水) "강물이 화나면 배를 뒤집는다" ⓒ 백선규

 "내가 바로 한석봉 어머니다!" 가래떡 썰기 달인들이 경합을 한다.
"내가 바로 한석봉 어머니다!" 가래떡 썰기 달인들이 경합을 한다. ⓒ 오병종

이날 인기가 많았던 어르신 노래자랑에서는 거침없는 노래 솜씨가 흥겹게 펼쳐졌다. 평소에도 이곳 성산공원 밥차의 크고 작은 행사에 늘 재능기부 사회자로 참여하는 여천NCC한사랑회 전임 김영곤 회장의 구수하고 재담 넘친 진행도 돋보였다.

 사회자 김영곤(오른쪽)씨는 산단 직원이면서 재능기부로 이날 구수한 재담으로 맛깔난 진행으로  박수를 받았다.
사회자 김영곤(오른쪽)씨는 산단 직원이면서 재능기부로 이날 구수한 재담으로 맛깔난 진행으로 박수를 받았다. ⓒ 백선규

인근 화장동에서 오신 최남수(79) 어르신은 2009년도 밥차가 처음 시작할 때부터 야외 빨간밥차를 이용하는 '고객'이라며 "대보름 맞이 공연도 보고, 주변 사람들 노래 자랑도 듣고, 나물에 오곡 찰밥을 먹었으니 올 한해 더위도 잘 이겨내고 건강할 거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에도 기고합니다



#여수시노인복지관#성산공원#대보름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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