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로 활동 중인 조창완 <차이나리뷰> 편집장은 1년 전부터 국민tv 민동기의 뉴스바에서 '달콤한 중국'이라는 코너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주간의 중국 뉴스를 전반적으로 해석하는 이 코너를 정리해 기사로도 첨부합니다.... 기자 주- 중국 바로 알기: 중국 쓰레기 문화
최근 제주공항에서 중국 관광객의 쓰레기 투기 사건이 보도되어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필자가 중국에 살던 2000년 전후만 해도 중국 사람들의 쓰레기 투기 습관은 심각했다. 기차나 버스 등 공공시절에서 쓰레기 투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즈음부터 서서히 바뀌면서 지금 중국 대도시의 무단 투기 쓰레기는 거의 사라진 상황이다. 특히 기차 같은 경우 10년 전에 쓰레기 문화가 완전히 고쳐졌다. 지금은 중국 기차에서 쓰레기는 보기 힘들 정도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는 거의 쓰레기 무단 방류는 사라졌다.
그런데 이번에 제주공항에서 벌어진 사건은 뭘까. 우선 이 배경을 봐야 한다. 중국 여행자들은 한국서 쇼핑을 많이 한다. 이걸 비행기에 갖고 타거나 탁송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요즘 항공사들의 탁송 규정도 까다로워져 무게나 개수 제한도 명확해 탑승객 입장에서는 물건의 포장을 버리고 싶을 수밖에 없다. 공항의 경우 단체 여행객의 경우 한 사람이 버리니, 군중 심리로 무단 쓰레기 투기를 할 수 있다.
일단 내가 중국 여행자라고 생각해 보자. 쇼핑은 많이 해야 하고, 항공기 오버차지는 내기 싫고. 이를 생각해 면세점이나 쇼핑센터부터 이런 환경을 생각해 포장지를 줄이거나 수거 방식을 정리해야 한다. 또 공항에도 이런 선물 크기를 줄이는 방식을 대비하는 시설을 설치하는 방법도 있다. 아니면 쓰레기 투기에 대한 페널티를 하는 방식도 필요하다. 물건을 못 사게 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 북한 북극성 2호 미사일에 북한도 사드 원인 제공자?12일 북한 미사일 북극성 2호 발사에 대해 중국에서 사드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나오고 있다. 13일 중국 뉴스 포털의 경우, 북극성 발사 내용을 크게 다루지 않았다. 일단 바이두의 경우, 한국 발 소식을 정리하는 내용으로 다루었는데, 북한이 신형전략무기 시험에 성공했다는 정도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중국도 곤혹스러운지 북한 미사일을 보는 새로운 관점도 나오고 있다. 북한 미사일이나 핵으로 한반도에 사드 배치가 가속화되고, 결국 한국과 미국은 물론이고 북한까지 사드를 돕는다는 입장이 그것이다. 뤼차오 랴오닝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이 <환구시보> 인터뷰에서 한 말인데, 중국의 입장에서는 북한도 사드의 공적으로 본다는 점에서 관점의 차이가 생겼다.
뤼차오의 논리는 한미가 사드를 배치하겠다는 원인이 북한으로부터의 미사일을 막겠다는 건데, 북한은 그 과정에서 줄곧 미사일 실험을 진행해 밖에서 보기에 그들과 보조를 맞췄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사드가 중국과 러시아에게는 전략적 손해지만 북한에게는 사드가 별로 나쁜 일이 아닐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 중국이 북한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지나치게 한 면만 본 것이다. 역사적으로도 그렇고 지금도 중국이 북한을 컨트롤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북중간 수많은 합작사업도 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단동이나 훈춘 등 북한 변경 지방은 다양한 합작 프로젝트를 구상했지만 지금 거의 정지 상황인 곳이 많다. 중국 탓도 있지만 김정은 정부가 중국을 달갑지 않게 본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대표적인 징후가 김정은이 집권 6년 차이지만 중국에 갈 생각을 전혀 안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이 북한의 원유 공급 중단이나 지원 중단 등 더 강경한 제재에 나서지 않는 것에 불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국의 딜레마가 있다. 만약 중국이 더 강하게 북한을 제재한다면 북한은 도발과 굴복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물론 협상의 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김정은의 성격상 그보다는 도발 가능성이 더 높다. 그것은 한반도의 전쟁을 의미하기 때문에 중국의 입장으로서는 선택하기 쉽지 않다.
- 중국 내 한국인 선교사 추방의 배경13일 중국 포털에서 북한 미사일 소식보다 위에 있는 것은 한국 선교사 23명의 중국 추방 이야기였다. 참고소식보의 기사인데 중국 최대 포탈 바이두의 부톱 정도로 중요하게 다루어져 관심을 끌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중국 내 한국 선교사를 1000명 정도로 본다. 이번에 추방된 지역인 옌볜이 많고, 동북 삼성과 베이징 같은 대도시 중심으로 많이 있다. 추방 인원도 보도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중국 매체가 밝힌 추방 이유는 선교사들의 경우 탈북 관련 사유가 많고, 한 명의 민간인은 사드랑 관련됐다는 혐의도 씌웠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중국 내 선교사들의 활동 폭이 좁아지고, 상황에 따라 귀국하는 선교사들도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고 중국 내에서 외국인들의 종교활동의 허용범위가 더 강화된 것은 아니다. 최근 중국의 대 외국인 정책이 나빠진 것도 아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영구히 중국에 살 수 있는 그린 카드를 확대하는 것을 포함해 외국인의 중국 내 권리를 강화하는 추세다. 그런데 한국에게만 유독 가혹한 것은 사드랑 무관하지 않다. 물론 우리나라 선교사들의 중국 내 활동이 중국의 체제에 거슬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원래부터 눈엣가시였고, 이번 기회에 정리해가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선교사에 따라서 탈북자나 중국내 인권 문제를 관여하는 분들이 많다. 중국 정부는 외국 선교사가 이런 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반가울 리 없다. 또 중동이나 아프리카 사례에도 나오지만, 우리 종교들의 활동은 상당히 적극적이다. 결국 근본적으로 중국과 대결해가는 국면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인민일보는 중국 기독교 인구를 대강 2400만명에서 4000만명으로 봤다. 얼핏 많아 보이지만 많은 숫자는 아니다. 당나라 수도였던 시안에 있는 돌 도서관인 비림에는 635년에 쓰여진 성경이 있다. 당시 경교로 불리던 기독교가 유행했다는 것을 기념하는 비도 있다. 또 칭기즈칸이 통일할 때 4대 세력으로 불리던 옹칸의 메르키드족은 부족의 종교가 기독교였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 인구는 오히려 적은 숫자라고 할 수 있다.
중국 기독교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은 종교에 대한 '경기'가 있는 공산주의를 받아들인 측면도 있지만 기독교가 중국의 국가 발전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고, 근본적으로 서민의 품에 들어가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기복신앙인 도교가 강세인데, 반대편에 가까운 유일신을 믿는 기독교가 들어갈 틈새가 별로 없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인 한국 사람의 포교가 반가울 리 없는데, 사드를 핑계로 내치기려는 의도도 있다.
- 샤오미 정말 추락할까
요즘 중국 가전사인 샤오미의 추락 소식이 많이 들린다. 한때 삼성을 제치고 중국 소비시장 1위를 한 회사인데, 추락 얘기가 나온다.
얼마 전 중국 시장조사업체인 IDC가 발표한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가 8.9%(4150만대)의 점유율로 5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5년에 15.1%(6490만 대)로 1위를 차지했으니 위기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신제품 출시 소식도 없으니 위기설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위기설의 원인은 뭘까. 샤오미하면 바로 '가성비'라는 말이 떠오를 것이다. 거기에 샤오미 관련 책을 본 사람은 '참여감'이라는 말도 떠오를 것이다. 가성비는 보조 배터리로 대변되는 '가격 대비 좋은 성능'을 말하고, 참여감은 소비자들이 제품에 관해 빠르게 참여하는 특성을 말한다. 그런데 요즘 두 가지가 모두 좋지 않다. 가성비는 가성비와 개성을 결합한 '오포', '비보'에 밀리는 분위기다. 또 샤오미는 핸드폰 이외에도 '샤오미의 집'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플래그숍으로도 유명한데 이 모두 그다지 성적이 좋지 못하다. 오프라인에서는 '화웨이'에게도 밀린다.
회생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일단 필자 역시 샤오미에 관심이 많다. 중국에서 쓰는 핸드폰은 샤오미의 서브 브랜드인 '홍미' 제품이고, 샤오미의 스마트 체크기인 미밴드 2도 쓰고 있고, 샤오미 체중계도 쓴다. 그 외에도 블루투스 스피커나 보조 배터리도 쓰니, 적지 않은 샤오미 제품을 쓰는 셈이다. 그런데 지난해 말 난징에 있는 '샤오미의 집'에 가보고 좀 실망을 했다. 일단 매장도 많지 않지만, 간 이유가 미밴드2의 구입인데, 이 매장에서 팔지도 않아서 나중에 온라인에서 구매했다. 다른 제품들도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렇게 관리되는 회사는 좀 위험한데, 그런 측면에서는 좀 불안하기도 했다. 이런 원인은 디자인 관리나 브랜드 관리에 약한 레이쥔 회장에게 있는 것 같다. 핸드폰보다는 사물 인터넷 등으로 흘러가 시장을 장악해야 회생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필자가 쓰는 것들도 대부분 사물인터넷과 관련이 있다. 필자가 쓰는 미밴드는 작지만 내 생활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 하루 얼마를 걷는지, 몇 시에 자고 깊은 수면은 얼마나 하고 얼마나 일어나는지도 안다. 아주 정확하지는 않지만 맥박의 흐름도 알고, 체중계와 연계되어 체중도 안다. 이런 정보는 샤오미가 가진 다른 제품인 TV, 공기청정기, 드론, 정수기 등과 링크되면 사물인터넷에 바로 활용 가능한 빅데이터가 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기초데이터를 산업과 연결하는 능력과 투자가 가능할지다. 샤오미의 CEO는 레이쥔인데 이 부분에서 새로운 인재 영입 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 중국 외환보유고 3조 달러 붕괴의 의미중국의 외환보유고가 3조 달러 이하로 떨어지고 있는데, 중국 위기설도 나오고 있다. 1월 말로 중국 외환보유고가 3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거기에 트럼프의 중국 제제 등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론 이런 흐름이 좋을 리는 없다. 하지만 중국이 가진 미국 국채 1조 달러까지 합치면 중국이 가진 미국 종이는 4조 달러다. 4조면 우리 돈으로 5000조 원에 가까운 돈이다. 이 돈을 갖기 위해 중국이 쓴 자원이나 에너지를 어떻게 말할까. 중국은 이제 고속 성장 국가가 아닌 중속 성장 국가다. 거기에 트럼프 시대가 들어서, 끝을 모르는 감정 싸움도 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외환보유고가 큰 변수는 되지 못한다. 필자가 보기에 더 큰 문제는 미국에게 있을 수 있다.
중국 해관총서가 밝힌 중국의 1월 달러화 기준 수출이 1827억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7.9% 늘어났다. 일단 EU 쪽 증가세가 컸고, 미국이나 한국으로도 늘었다. 수출이 정부 정책만으로 가지 않는 것도 있고, 미국 역시 다양한 보복관세조치를 시작하고 있지만 실효를 얻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무역환경에서 미국이 오히려 고립되어 가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 될 것이다. 반면에 중국은 자유무역협정을 확대해 미국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TPP는 이미 물 건너 간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주변 국가를 묶는 역내포괄적경제협력 체계인 알셉(RCEP)을 더 빠르게 추진한다. 거기에 환태평양 경제무역협정인 FTAAP도 적극적이다. 그럼 결국 미국만 자유무역협정에서 빠지고 다른 나라는 모두 묶일 수도 있다. 이게 미국에 도움이 될까.
이럴 때 가장 당혹스러운 나라 중 하나가 일본이다. 일본은 오바마 시절 미국과 연결을 통해 '아베노믹스'가 그나마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는 중국은 물론이고 일본도 환율조작국으로 비판하고 있다. 결국 일본은 미국 투자를 늘리는 등 조치를 발표해 미국을 달래고 있다.
문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기 될 가능성이 높다. 몇십조 투자한다고 해서 미국이 좋아할 리도 만무하고, 결국 일본은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기 어려울 것이다. 아베는 트럼프가 당선되기 전에 미리 아방카의 남편과 선을 확보하는 등 작업은 잘했지만 문제는 트럼프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은 아예 이런 기초도 없기 때문에 더 위험한 상황이다.
덧붙이는 글 | *이 소식은 매주 화요일 국민TV '민동기 뉴스바'에서 조창완이 방송하는 '달콤한 중국'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