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일본 언론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망명정권을 세우려다 암살됐다는 주장을 내놨다.

일본 <지지통신>은 15일 "최근 김정남이 일종의 '망명 정권' 간부로 취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라며 "이 때문에 김정남에 대한 북한 당국의 암살 정보가 퍼졌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김정남은 2013년 처형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가까운 탓에 김정은의 경계 대상이 됐다"라며 "김정은이 권력을 잡자 김정남이 장성택 등과 함께 중국을 방패 삼아 새로운 정권을 만든다는 소문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NHK는 북한 정세에 밝은 히라이와 순지 간사이학원 교수를 인용해 "김정은이 권력을 잡았기 때문에 김정남이 살해됐다고 해도 북한의 권력 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히라이와 교수는 "김정남과 중국의 관계가 강하다고 알려졌으나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다"라며 "우선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 간 이유나 김정은과의 현재 관계 등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사히신문>은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남은 김정은의 지시로 살해됐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북한의 철저한 1인 독재 체제에서 김정남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전부터 나왔다"라고 전했다.

또한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한 근거는 '백두 혈통'밖에 없어 후계자로서의 정당성이 매우 취약했다"라며 "김정은으로서는 같은 아버지를 둔 김정남이 자신의 지위를 가장 위협하는 존재였다"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2012년부터 김정남을 위험분자로 지목"

 북한 김정남 피살 사건을 보도하는 <마이니치신문> 갈무리.
북한 김정남 피살 사건을 보도하는 <마이니치신문> 갈무리. ⓒ 마이니치신문

<마이니치신문>은 "김정남이 북한 3대 세습을 비판하는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김정은에게 자신의 발언을 후회하며 용서를 구하고 싶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주변에 계속 부탁해왔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김정남이 한때 후계자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지난 2001년 위조 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가 추방당한 사건으로 후계 구도에서 탈락했다"라며 "김정은이 2012년부터 김정남을 위험분자로 지목해왔다"라고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북한과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중국이 오랫동안 김정남의 배경에 있었다"라며 "김정남이 중국에서 (북한 정권에 대해) 자유롭게 발언하는 것이 김정은의 노여움을 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북한 당국이 김정은의 지령을 받아 김정남을 암살했다면 중국 정부의 반발을 예측했을 것"이라며 "정권 유지를 위한 김정은의 '공포 통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정남#김정은#북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