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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호 국정원장이 15일 국회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씨 피살 사건과 관련해 열린 긴급 정보위원회의에 출석해 회의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병호 국정원장이 15일 국회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씨 피살 사건과 관련해 열린 긴급 정보위원회의에 출석해 회의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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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피살된 김정남이 김정은의 집권 후 반드시 처리해야 할, 이른바 '스탠딩 오더(변할 수 없는 지시사항)'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이철우 정보위원장과 김병기 간사(더불어민주당)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국정원과의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정남 암살은 김정은 집권 이후 반드시 처리해야 할 스탠딩 오더였다"라며 "2012년에 본격적 시도가 있었으며 2012년 4월 김정남은 김정은에게 '저와 제 가족을 살려달라'는 서신을 발송하기도 했다"라고 발표했다.

앞서 국정원 간담회 도중 기자들과 만난 이완영 간사(자유한국당)도 "5년 전부터 암살 시도가 있었나"라는 질문에 "맞다"라고 답했다.

아래는 이철우 위원장과 김병기 간사가 국정원과의 간담회 후 기자들에게 전달한 내용이다.

이철우: "오늘 간담회 형식으로 국정원에게 보고받았다. 간담회와 회의는 똑같은 형태로 진행되지만 (회의는) 속기로 남고, 간담회는 그렇지 않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정확한 내용을)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공식적으로 이야기하긴 어렵다.

그래서 국정원도 (사망한 사람이) 김정남이라는 걸 밝히는 것도 어려워한다. 여권상 이름이 김철로 돼 있는데, 이걸 김정남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이다. 부검이나, 혈액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

김병기: "국정원 발표에 따르면,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철이라고 적힌 북한 여권을 가진 북한인이 사망했다고 발표하고, 김정남이라고 특정하지 않고 있다. 시신을 김정남으로 특정하려면 수사상 필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사건은 현지 시각 13일 오전 9시 경 발생했다. 마카오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김정남이) 줄 서있는 상황에서 두 여성이 접근했고, 그 중 한 여성이 김정남의 신체와 접촉했다. 이후 김정남은 카운터에 도움을 요청했고, 35분 거리에 있는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가는 중 사망했다. 사망원인은 독극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사인은 부검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오늘 부검을 진행할 것이다.

언론에 보도됐듯, 여성 두 명은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이 쫓고 있지만 잡지 못했다. 김정남 암살은 김정은 집권 이후 반드시 처리해야 할 스탠딩 오더(변할 수 없는 지시사항)이었다고 한다. 2012년에 본격적인 시도가 있었고, 그해 4월 김정남은 김정은에게 '저와 제 가족을 살려달라'고 서신을 발송하기도 했다. 김정남은 서신에서 '저와 제 가족에 대한 응징 명령을 취소해주길 바란다. 저희는 갈 곳도 없고 피할 곳도 없으니 도망가는 길은 자살밖에 없다'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은) 지속적으로 암살 계획을 준비했고 결국 오랜 노력의 결과로 암살을 실행했다고 한다. 따라서 암살 타이밍에는 의미가 없고, 오랜 스탠딩 오더가 있었다는 걸로 보면 될 것 같다. 또 자신의 통치에 위협이 된다는 계산적 성격보다 김정은의 편집광적 성격이 영향을 미친 듯하다."


태그:#김정남, #북한, #김정은, #스탠딩오더, #국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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