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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보기] 정세현 "김정남 암살, 박정희의 DJ납치사건과 닮은꼴"
ⓒ 김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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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 오마이뉴스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것은 정치권력의 속성입니다. 특히 절대권력은 권력을 유지하려는 유혹이 더 큽니다. 1973년 박정희가 (일본에 있던) DJ를 납치해 죽이려 한 사건도 같은 맥락입니다." 

국민의 정부 마지막과 참여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전 장관이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해 "절대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정치권력의 속성 때문에 김정은이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했다"고 진단했다.

"경쟁자 제거는 절대권력의 속성"

정 전 장관은 20일 오전 오마이TV<장윤선의 팟짱>에 출연해 '김정은이 김정남을 암살한 것'과 '1973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납치해 죽이려 한 것'을 같은 맥락으로 분석했다. 절대 권력자는 언제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경쟁자를 제거한다는 것이다.

"박정희 정권 때는 선거가 형식적이었습니다. 그런데 DJ가 1971년 대선 때 박정희를 바짝 추격했습니다. 그게 화가 돼서, 73년 8월에 도쿄에 있던 DJ를 중앙정보부가 납치해 죽이려 했습니다."

정 전 장관은 "김정은 입장에서는 장남 김정남으로 언제 권력이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이 항상 존재했을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경쟁자를 제거하는 것은 절대권력을 지키려는 정치권력의 불가피한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치적 경쟁자를 제거하는 것은 권력자 입장에서 볼 때 불가피한 것 아니겠습니까? 조선시대에 단종의 자리 빼앗은 수양대군(세조)이 불안해서 단종을 제거한 것과 비슷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중국 보호받은 김정남... 잠재적 경쟁자"

또한 정 전 의원은 "김정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제기된 암살설과 선제타격론 등에 불안해했다"며 "화근을 없애고자 5년 전부터 계획을 세워 김정남을 암살(시도)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이 김정남을 보호하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자신의 안위에 위협을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과 김정남의 관계가 돈독했다고 보면, 민심의 이반 혹은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정권이 교체될 경우 김정남이라는 대안이 있습니다. 김정은이 잠재적 경쟁자 김정남을 제거한 이유입니다." 

정 전 장관은 "김정남이 미국에 망명할 경우 북한을 비판하는 중심 역할을 할 수 있었다"며 "김정은이 체제를 비판받는 상황을 우려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남이 미국의 보수 세력과 연결돼 북한을 비판하는 최선봉에 서면 (김정남의) 실체는 빈약해도 김정남이라는 이름 자체가 스피커로서 갖는 의미는 매우 큽니다. 김정은은 김정남이 체제를 비판하는 스피커가 되기 전에 제거해야겠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미국도 대화 강조... 우리가 먼저 대화 제안"

아울러 그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북대화가 필요하다"며 "김정남 암살 사건 때문에 남북대화를 하지 말자는 것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쏠 때 최대 피해자는 우리나라입니다. 낮은 급이 됐건, 높은 급이 됐건 남북대화는 해야 합니다. 대화 없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정책 변화를 유도할 수 없습니다." 

특히 정 전 장관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북한을 압박해서 어떤 결과를 얻었냐"며 "남북 대화 없던 지난 9년 동안 북한의 핵 능력만 고도화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미국의 트럼프 정부도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며 "북핵 문제의 전환점 마련을 위해선 우리가 먼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의 인터뷰 풀버전은 오마이TV <장윤선의 팟짱>을 통해 볼 수 있다.


#정세현#김정남#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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