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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남 암살 사건을 둘러싼 말레시이아-북한의 갈등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김정남 암살 사건을 둘러싼 말레시이아-북한의 갈등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말레이시아 총리가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한 북한의 의혹 제기를 일축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경찰의 수사 결과는 매우 객관적이며(very objective),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나집 총리는 "우리는 (김정남 암살 사건을 놓고) 북한의 이미지를 나쁘게 훼손하려는 이유가 전혀 없다"라며 "그들이 말레이시아의 법적 절차를 따라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앞서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 결과를 강력히 비난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말레이시아 총리가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강 대사는 이날 북한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는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용의자를 수색하는 것이 아닌 정치적 목적이 있다"라며 "수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사망자를 김정남이 아닌 당시 소지하고 있던 여권 이름인 '김철'로 지칭한 강 대사는 "말레이시아가 한국을 비롯한 적대 세력과 결탁했다"라며 이번 사건에 대한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공동 수사를 요구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말레이시아 경찰의 김정남 시신 부검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한 강 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항의하고, 북한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를 본국으로 송환하는 등 양국의 외교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말레이시아 영토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것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책임"이라며 "투명하게 수사하고 있으며, 관련 절차를 북한 당국에도 설명했다"라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은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괴한의 독극물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김정남#북한#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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