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김지철 교육감과 직원들은 최근 불의의 사고로 집을 잃은 오 남매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22일 오전 10시 김지철 교육감은 자발적으로 모금한 530만4000원을 공주참여자치시민연대에 전달했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8일 오후 6시 15분께 충남 공주시 계룡면 기산리 635-1번지 농가주택에서 화목 보일러 과열로 화재가 발생했다. 저녁밥을 짓던 아기 엄마는 보일러실에 순식간에 불이 붙자 내복만 입고 놀던 다섯 아이를 업고 뛰어나왔다. 사연이 <오마이뉴스>를 통해 알려졌다.
<오마이뉴스>와 참여자치시민연대는 화재가 발생해 길거리에 내몰린 오 남매가 거주할 주거지를 마련하기 위해 '시민 모금'을 제안했다. 자원봉사를 통해 집을 지어준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충남교육청은 모금 활동을 벌였다. 그리고 모금된 후원금을 김지철 교육감이 직접 전달한 것이다.
김지철 교육감은 "행복한 학교, 학생 중심 충남교육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참담한 지경에 이르렀지만, 오 남매의 생활고와 교육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동참하게 되었다"며 "교육의 출발은 사랑이자, 열정, 눈물로 아이들에 대한 신뢰다. 현장을 방문했는데 참담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밝은 표정을 보면서 희망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모금에 동참하게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정만 공주참여자치시민연대 이사장은 "평소에도 어려운 이웃에 많은 관심을 두고 계신다고 들었다. 오늘 전달받은 후원금은 집 짓는 자재비로 투명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충남교육청은 자원봉사를 통해 집을 짓는 동안에 기술적 지원과 추가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리고 충남교육청 공무원노조와 공주교육지원청도 오 남매를 돕기 위해 모금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주참여자치와 <오마이뉴스>에 모금된 금액은 22일 현재 2천만 원가량이다. 공주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이번 주 건축허가를 받은 이후에 본격적으로 집짓기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