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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와 공무원노동조합이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들이 진주시청 앞에서 비가 내리는 속에 촛불을 들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본부장 배병철)가 22일 오후 "진주시정 개혁, 이창희 진주시장 규탄 결의대회"를 연 것이다.

이 대회에는 김주업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배병철 공무원노조 경남본부장,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강수동 민주노총 진주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또 공무원노조 소속 '혁신도시 공공기관협의회' 간부, 한국노총 경남서부지부 정병석 사무국장 등 200여명이 함께 했다.

지난해부터 진주시와 공무원노조 진주지부가 갈등을 겪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진주시장은 시의회와 대립, 갈등 속에 시장 측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노동조합을 겁박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진주시청에서 별도의 진주시공무원노조가 결성되었다. 공무원노조 진주지부는 "진주시는 인사와 노사합의 사항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노조를 소통과 대화의 상대가 아니라 노동탄압의 대상으로 전락시켰다"고 밝혔다.

배병철 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창희 진주시장의 불통행정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과 시민들의 희망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 했다.

그는 "진주시는 지금이라도 노동조합과 대화의 자리에 나서라"며 "부정부패 척결과 공직사회 개혁이라는 공무원노조의 기치에 따라 국민의 편에서 불통행정, 노동탄압에 맞서 투쟁할 것"이라 했다.

공무원노조 경남본부는 투쟁결의문을 통해 "우리는 민주주의의 가치와 지방자치를 존중하고 시민을 위한 참행정을 실현하고자, 부정부패 척결과 공직사회개혁의 기치를 높이 들고 여기까지 달려왔다"고 했다.

이어 "공무원노조 출범 이래부터 시작된 노조 길들이기, 식물노조 만들기 등의 많은 노조 탄압이 있어 왔지만 이번처럼 행정력을 동원한 행위는 없었다"며 "진주시장은 시의회와의 대립과 갈등의 상황 속에서도 대화를 통한 설득과 화해보다 간부 공무원을 동원하여 맞대응함으로써 시민 사회에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덧붙였다.

공무원노조 경남본부는 "노조 탄압 자행하는 이창희 진주시장은 즉각 사과하라", "진주시 행정의 1차 책임자인 총무과장을 즉각 교체하라", "인사원칙을 준수하고, 노사합의 성실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노동탄압 대형 풍선 묶음 터뜨리기'를 한 뒤 해산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는 22일 오후 진주시청 앞에서 “진주시정 개혁, 이창희 진주시장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는 22일 오후 진주시청 앞에서 “진주시정 개혁, 이창희 진주시장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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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근 "지금은 노조탄압 주장할 상황 아니다"

한편 진주시청 공무원 정유근(전 공무원노조 경남본부장)씨는 언론사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지금은 노조탄압을 주장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정씨는 "이전이나 지금이나 중앙정부는 공무원의 노조활동을 매우 싫어하는 양상을 보이며 법에 정해진 것 외에는 일체의 노조활동을 하지 말라고 주문해왔지만 지방자치단체장들은 가급적이면 노조활동을 묵인해주면서 상생의 입장을 취해왔다"고 했다.

그는 "오직 조합원의 근무조건 향상을 위해서 싸워야 하는 공무원노조가 노동조합 본래의 목적은 망각한 채, 노동활동을 보장해 주고 법에도 없는 전임을 묵인해 주고 있는 단체장을 상대로 투쟁을 선포하는 것이 말이 되는 것인가 싶다"고 했다.

또 정씨는 "노조가 무엇과 싸워야 할지 누구를 대상으로 투쟁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 한 번 물어라도 보던지, 그것도 싫다면 그 때 당시 어떻게 노조활동을 해왔는지 자료라도 한 번 살펴보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단언컨대 단 한 번이라도 노조활동을 보장해 주는 단체장을 상대로 투쟁을 선포하지 않았고, 어떤 직원이 조합원이 아니라고 해서 그 직원 성토하는 투쟁은 하지 않았다"며 "노조 이전에 같은 직장의 동료 아닌가? 직원끼리 공개적으로 성토해서 갈등과 반목이 생겨난다면 그 상처를 어떻게 하겠단 말인가?"라 했다.

정유근씨는 "법에도 없는 노조전임까지 묵인해 주고 있는 이 마당에 복수노조가 설립됐다는 이유로 노조탄압을 주장하며 노노갈등을 부추기다가 노조전임마저 빼앗긴다면, 향후에는 무슨 방법으로 조합원의 권익향상을 위한 노조활동을 해 나갈 수 있을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진주시#공무원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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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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