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권주자 물망에 오르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 "지금 민주당 1등 하는 후보는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맹비난 했다. 현재 대선주자 중 선두를 달리는 문 전 대표를 2009년 서거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깎아내리며 공격한 것이다.
홍 지사는 28일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의 오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성완종 사건의)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남아서 탄핵 이후 대선 출마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는 질문을 받자 이같은 발언을 쏟아냈다.
홍 지사는 "바로 옆에 비서실장이 그 (뇌물 수수) 내용을 몰랐다면 (내 사건은) 깜이 안되는 것"이라면서 "2등하는 사람(안희정)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실형을 살고 나온 사람"이라며 안희정 충남지사까지 언급했다. 그는 "(그에 비해) 대법원에 계류 중인 내 사건은 법률적 쟁점이 하나도 없다"면서 "그런데 그걸로 내게 시비를 걸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홍 지사는 자유한국당 당원권을 회복하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면 대선 레이스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날 인 비대위원장과의 오찬 자리가 취재진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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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지사는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대선 이야기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면서도 '지지율이 3% 이상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는 "그게 무슨 지지율이냐"며 적극 반박했다. 그는 "지금 여론 조사는 광적 지지계층만 대답하는 여론조사"라면서 "대다수 국민은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는다. 의미 없는 여론조사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홍 지사의 발언을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같은 날 오후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문 전 대표에 대한 부당한 비난은 차치하더라도, 고인이 되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잊은 홍 지사의 막말에 할 말을 잊었다"면서 "인두겁을 썼다고 다 같은 사람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홍 지사가) 몸 담은 정권의 보복·기획 수사에 치욕을 당하다 돌아가신 분에게 어찌 이런 망언을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되물은 뒤 "국민에게 지지를 호소하기 전에 자신의 인격부터 다시 수양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