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이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을 긴급 속보로 타전하며 머리기사로 전했다.
AP통신은 10일 박 전 대통령이 한국 민주화 역사상 처음으로 탄핵 당했으며,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물러나게 된 한국은 60일 이내에 새로운 대통령을 뽑기 위한 선거를 치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더 이상 권한이 없으므로 검찰에 소환되고 체포될 수도 있다"라며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수의를 입고 수갑을 찬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서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차기 대선에서 진보 진영 후보들이 여유 있게 앞서고 있으나, 누가 후임 대통령이 되더라도 북한의 군사적 위협과 성장하지 않는 경제, 깊은 사회·정치적 분열을 떠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CNN은 '박근혜 아웃'(PARK OUT)이라는 머리기사를 보도하며 "박 전 대통령이 임기 중 탄핵당한 한국 최초의 대통령이며, 경찰이 곧 예상되는 항의 시위에 대비하기 위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측근의 정치 스캔들을 사과했으나, 사임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라며 "결국 국회가 지난 12월 탄핵안을 가결했고, 이를 헌법재판소가 받아들였다"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 소환·체포될 듯... 한국 민주주의 진화"
<뉴욕타임스>는 "수십만 명의 한국 시민이 박 전 대통령의 부정부패에 항의하며 주말마다 거리로 나섰다"라며 "(촛불집회는) 한국의 젊은 민주주의가 얼마나 진화했는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이것은 기적이고, 한국의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제도화하는 새로운 이정표"라고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를 인용하며 "박 전 대통령의 몰락으로 한국의 정권은 야권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NHK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생중계하며 "박 전 대통령이 오랜 측근들의 국정농단 스캔들에 관련한 혐의로 탄핵이 타당하다는 결정을 받았다"라며 "한국의 대통령이 파면된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의 대통령은 재임 중 형사상 소추가 불가능하지만, 박 대통령은 파면됨으로써 향후 체포나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