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무척 빠릅니다. 바로 어제 일 같은 데, 우리 손주가 태어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손주가 태어나자 아들이 내게 부탁의 말을 하였습니다.
"우리 애 이름은 할아버지가 지어주세요?"
"너희가 짓지 않고선!"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셔야 의미가 크죠!"
"그래 알았다."막상 손자 이름을 짓자니 여간 고민되는 일이 아닙니다. 평생 불러야 할 이름이니까요. 몇날 며칠 생각을 하였습니다. 작명에 일가견이 있다는 분들의 의견도 들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여러 이름을 놓고 생각해봤습니다. 고민 고민 끝에 몇 가지 이름에 순위를 매겨 아들 며느리한테 보냈습니다. 최종 결정은 엄마 아빠가 선택하여 정하도록 하였지요.
아들 며느리는 우리가 보낸 이름 중에서 첫 번째 순위를 택하여 출생신고를 하였습니다.
이제부터는 태명으로 부르던 '꾹꾹이' 대신 '민준'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아들 녀석은 아침저녁으로 손주 소식을 보내줍니다. 사진도 보내고, 동영상도 찍어 보냅니다.
"아버지, 민준이가 팔을 애기 보로 싸주면 용을 쓰듯 자꾸 팔을 빼내려고 해요. 녀석 어찌나 힘이 센지 모르겠어요! 녀석 할머니를 닮아 왼손잡이 아닌지 모르겠어요."
아들 목소리에는 늘 기쁨이 넘쳐 있습니다. 아들 내외의 행복한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오늘은 손주 노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내왔습니다. 아내와 나는 동영상 속의 손자를 보고 또 봅니다. 내가 자식 키울 땐 몰랐는데, 갓난아이가 참 사랑스럽습니다.
우리 민준이를 보고 있으면 딱 어울리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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