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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포토라인에 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오후 4시 현재도 조사를 받고 있다. 노승권 1차장 검사는 오후 3시 30분 취재진을 만나 "(조사를) 얼추 반쯤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 35분경 '피의자 박근혜' 신문을 시작하며 한웅재 형사8부 부장검사를 투입했다. 특별수사본부 1기 때부터 참여해온 한 부장검사는 현재까지도 서울중앙지검 1001호에서 박 전 대통령과 마주 앉은 채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혐의 사실을 확인 중이다. 한 부장 다음 타자는 이원석 특수1부 부장검사로, 그는 삼성과 박 대통령의 뇌물죄 혐의를 조사할 예정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 출두해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뇌물수수, 직권남용, 공무상 비밀누설 등 13가지 혐의를 받는 박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중 3번째로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 출두해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뇌물수수, 직권남용, 공무상 비밀누설 등 13가지 혐의를 받는 박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중 3번째로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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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자체는 원만한 분위기 속에 이뤄지는 모습이다. 노 차장검사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거나 박 전 대통령이 화를 내진 않았냐는 질문에 "아직까지는 없다"고 답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혐의를 부인하거나 의견을 개진하는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때 서면으로 제출한 답변과 취지가 같은지 등 상세한 상황은 "조사가 계속되고 있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검찰은 당초 박 전 대통령의 공범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을 부르려 했다. 하지만 세 사람은 모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노 차장검사는 "개인적인 사유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또 '박 전 대통령과 대질을 염두에 두고 소환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두고도 "원론적인 답변을 드리기도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노 차장검사는 다만 '오늘 조사받는 분이 귀가하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귀가합니다, 나중에 알려드리겠다"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 조사는 늦은 밤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사실에는 유영하·정장현 변호사가 동석하고 있다.

반나절 넘게 재단 문제 추궁... 밤늦게까지 조사 이어질 듯

다음은 노 차장검사와 기자들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 오전에 티타임에선 박 전 대통령과 어떤 말씀 나눴나.
"아까 문자로 알려드린 얘기가 오갔다(기자 주 – 노 차장검사는 오전 9시 25분경 조사실 옆 휴게실 1002호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조사일정 등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으며 박 전 대통령은 성실히 조사를 잘 받겠다고 답했다). 처음에는 서로 악수하고, 문자 내용대로."

- 호칭은 어떻게 했나?
"티타임 때? 저는 대통령님이라고 했다. 조사과정에서는 적절하게 '대통령님, 대통령께서'라고도. 대통령은 (한웅재 부장검사에게) '검사님'이라고 호칭하고 있다. 물론 조서에는 피의자로 기재됐다."

- 박 전 대통령은 단답식으로 답하고 있나, 아니면 적극적으로 자기 의견을 개진하는가.
"그건 일률적이지 않다. 구체적인 답변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

- 분위기가 많이 궁금하다. 단순 답변형이 많은가, 아니면 적극적인 게 우세한가.
"그건 질문이 뭐냐에 따라 다르거든요? 질문에 따라 다르게 답변하고 있다."

- 안종범·정호성의 진술과 엇갈리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답변하고 있는지.
"그런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조사 중이라 답변이 어렵다."

-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적은 있는가.
"아직까지 그런 건 없는 것 같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사 도중 역정을 낸 적은 없나.
"특별히 그런 것은 없다."

- 박 전 대통령이 그동안 헌재에 각종 서면으로 답변한 것과 오늘 (답변의) 취지가 크게 다르지 않은가.
"답변 취지나 내용은 죄송하지만 조사가 계속되고 있어 말씀드리기 어렵다."

"영상녹화 두고 실랑이 벌이면 조사 어려워... 답변 듣는 게 중요"

- 조사시간은 예상대로 진행 중인 건가.
"저희 예상이 꼭 정확하다고 보긴 어렵습니다만, 아직까지 크게 어긋나진 않았다."

- 오늘 조사, 자정을 넘기나.
"그건 아직 모르겠다."

- 박 전 대통령 쪽에서 조사과정 영상녹화에 동의 안 하면서 '녹화할 경우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는 식으로 얘기했는지.
"그런 얘기는 없었다."

- 피의자의 경우 영상녹화를 고지만 하고 진행하면 되는데, 동의 여부를 물은 이유는.
"물론 고지만 해서 할 수 있다. 하지만 저희는 답변과 진술을 듣는 게 중요한데 이걸 두고 실랑이를 벌이면 실체적 부분을 조사하기 어려운 경우가 굉장히 많다. 조사받는 대통령과 변호인이 안 하겠다는데 (영상녹화를) 하면, 조사 초기부터 상당히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 대통령이 먼저 영상녹화에 부정적이었는지.
"부정적인 뜻을 먼저 밝힌 적은 없다. 오늘 조사 시작 전에 영상녹화를 어떻게 하겠냐고 정중하게 여쭤보고 안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 다른 피의자들을 조사할 때도 영상녹화 관련해 동의를 구하는가.
"그런 경우가 많죠."

- 지금까지 계속 한웅재 부장검사가 조사 중인가.
"네. 한웅재 부장이 계속하고 있다. 한 부장 끝나면 이원석 부장이 할 거다. (둘이 같이 들어가서) 앉을 자리가 없다."

- 한웅재 부장과 이원석 부장의 조사 분담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고 있나.
"구체적으로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긴 어렵다. 본인들이 수사를 담당했던 파트별로 나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일단 한웅재 부장이 전체적으로 담당하는 파트를 조사하고 있다."

- 박 전 대통령은 전체적으로 혐의를 부인하는지.
"진술 내용에 대해선 아직 말씀드리기 어렵다."

- 그럼 검찰에서 팩트를 제시할 경우 어느 정도 인정하는가.
"그게 한두 개가 아니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검찰총장 실시간 보고는 어려워... 변호인 2명 동석해 번갈아 참여"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뇌물수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뇌물수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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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전 대통령 조사 때는 대검 중수부장이 조사실 밖에서 CCTV로 상황을 지켜봤다.
"그런 부분은 아직 말씀드리기 어렵다."

- 조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총장에게 보고 중인가. 아니면 시간차를 두고?
"실시간 부분은 잘 모르겠다. 실시간 보고는 쉽지 않을 텐데. 검찰 내부 보고사항에 대해선 말씀드릴 수 없다. 미안하다."

- 차장님도 조사 상황을 모니터링 하는 중인가.
"저는 이걸 다 관리해야 하는 입장이니까 조사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고 있다."

- 최종 완성된 질문은 몇 개냐? 페이지로는 얼마에 달하나.
"질문 개수는 안 세어 봤다. 페이지 수는... 계속 바뀌어서... 부연해 설명하면, 질문을 준비하긴 하는데 그 답이 예를 들어 A를 질문하고 B를 답하면 바로 넘어가면 좋은데 (다음 질문이) A나 B로 이어지기도 하지 않나. 사실 그래서 (질문 개수나 페이지 분량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 오전에 알려준 조사실 구조를 보면 박 전 대통령 뒤에 변호인이 앉는데.
"아침에 보여준 그림에선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 뒤에 한 명 앉는 걸로 나오는데 잘못됐다. 한 분은 거기 앉고, 한 분은 박 전 대통령 옆에서 (조사에) 참여한다. 뒤에 앉아 있는 건 사실 참여라기보다는, 한 분이 거기 앉고 계속 번갈아 가며 한다. 처음에는 유영하 변호사가 앉았다. 정장현 변호사도 앉았는지는 모르겠다."

- 박 전 대통령 쪽에서 검사 또는 수사관 교체나 여성 수사관이나 여성 검사 참여를 요청하진 않았나.
"그런 건 없었다. 오늘 타이핑하는 검사가 여러 명인데 그중 여검사가 한 명 있다."

- (관련자들) 대질 없이 본인만 조사하는 것으로 충분한가.
"그렇게 물으니 답변이 곤란하다."

- 구속 피고인 중에 소환된 사람이 있는지.
"오늘 세 분 소환했는데, 다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서 소환 불능이다. 최서원(최순실이 개명한 이름), 안종범, 정호성. 개인적인 사유인데 말씀드리긴 어렵다."

- 대질 염두에 두고 소환한 건가.
"그것까지 말씀드리긴 어렵네요."

- 검찰의 오늘 조사 전략은 피의자 해명을 들어 절차적 완결성을 확보하려는 것인가 아니면 그를 집중 추궁해 자백을 받는 것인가.
"전력을 미리 공개하는 데가 어디 있나(웃음)? 답변 드리기 어렵다."

"구속영장 청구 여부? 오늘은 조사에 최선을 다할 것"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뇌물수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 검찰 소환된 박근혜 전 대통령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뇌물수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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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언제쯤 결정하는가. 원론적으로, 청구 가능성은 열어놓았는지.
"지금은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오늘은 하여튼 조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원론적인 답변을 드리기도 지금 상태론 어렵다."

- 향후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서나 공소장을 작성할 때 서명은 누가 하는가.
"향후 이야기는 지금 이 자리에서 하지 않겠다."

- 오늘 조사받는 분은 귀가하나.
"네, 귀가합니다. 나가실 때 알려드리겠다."

- 그럼 조사가 1회로 마무리될지는 상황을 더 봐야 하나. 그쪽에선 방송에서 '한 차례 더 (검찰에) 나올 수 있다'고 하던데.
"아 그런가? 특별히 그런 얘기는 없었고, 조사를 해봐야죠. 오전 9시 반부터 했으니 8시간 했나? 얼추 반쯤 한 것 같은데, 조사를 좀 더 해봐야죠."

- 오전 조사의 주요 내용은 무엇인지, 유의미한 진술 내용은 있었나.
"조사 내용은 미안합니다만(알려줄 수 없다)."

- 박 전 대통령 쪽에서 변호인 의견서 말고 병원 진단서 같은 것을 제출하진 않았나.
"그런 건 없다."


태그:#박근혜,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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