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야간자율학습(야자) 폐지를 선언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정책에 대해 교사들은 "자율 야자까지 억제하면 사교육 업계의 이익만 증가시킨다"고 보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학교의 저녁 급식을 중단하고 '꿈의 대학 프로그램'(대학 위탁교육)으로 고교생들을 유도하려는 정책에 대한 교육계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28일 교원단체인 좋은교사운동은 '경기도교육청의 야자 폐지에 대한 교사 설문조사' 결과 '자율 야자는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70.7%였다'고 밝혔다. '강제 야자와 자율 야자 모두 폐지'는 24.5%, '야자 장려'는 3.6%였다.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6일까지 진행한 이번 설문조사의 응답자는 초중고 교사 478명(95%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57%P)이었다.
이번 설문에서 교사들은 '학교 야자를 전적으로 폐지하면 사교육에 어떤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90.5%가 '사교육이 증가하거나 사교육 경쟁이 더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교육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란 의견은 8.4%에 그쳤다.
교사 90.5%가 "모든 야자 폐지, 사교육 증가할 것"좋은교사운동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이 자율적인 야자도 억제함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사교육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학생들의 저녁을 돌려주자는 정책은 헛바퀴를 돌게 될 것이고 사교육 업계의 이익만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진우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경기도교육청은 강제 야자에 대해서만 확실하게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하며 학교보다 사교육의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것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야자 폐지에 앞서 학원의 심야영업시간 단축과 학원 휴일휴무제 시행에 더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