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명 캐주얼 의류업체 유니클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생산 요구에 반발하고 나섰다.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은 30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유니클로 제품을 미국에서 생산할 것을 직접적으로 요구한다면 미국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나이 회장은 "미국 생산은 미국 소비자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 아니다"라며 "고객에게 메리트가 있는 좋은 가격의 상품을 만들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생산하면 제품 가격이 높아져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그는 "소비자를 위한 좋은 해결책이 아니라면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의미가 없다"라며 "누가 보더라도 간단하고 명쾌한 논리"라고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생산 요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일자리 창출과 제조업 부활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미국 기업은 물론이고 외국 기업에도 미국으로 생산 기지를 이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품에 막대한 '국경세'를 부과하겠다며 외국 생산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삼성전자도 가전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자라, H&M 등과 세계 패스트패션 시장을 주도하며 미국에서 약 50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유니클로의 야나이 회장은 "연간 20~30개의 매장을 더 열고 싶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