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와 석방을 요구하는 단체가 김해 봉하마을 인근에서 집회와 행진을 벌인다. 봉하마을 주민들도 마을에서 '안정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7일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운동본부'(국저본)는 오는 9일 오후 2시 김해 진영읍 서어지공원에서 '태극기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국저본은 오는 16일에도 같은 집회 신고를 내놓았다.
국저본은 지난 2일 봉하마을에서 집회를 열고, 서어지공원까지 행진했다. 당시 집회에는 경남과 부산, 경기, 대구 등지에서 500여명이 참여했다.
국저본은 당시 확성기를 틀어놓고, 1시간 30분 가량 집회를 벌였다. 집회 이후 이들은 서어지공원까지 거리 행진한 뒤 마무리 했다.
국저본은 이번에는 서어지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봉하마을 1km 앞 삼거리까지 거리행진한다.
국저본이 집회를 봉하마을에서 열지 못하는 것은 마을 주민들이 이미 집회신고를 해놓았기 때문이다. 승구봉 마을이장은 지난 9일 김해서부경찰서에 '마을 안정 결의대회'를 이달 말까지 열겠다며 집회신고했다.
현행 규정상 집회신고가 되어 있으면, 집회 장소에서 200m 안에서는 다른 집회를 열 수 없다.
국저본 경남본부 조민기 교육국장은 "지난 집회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번 주 일요일 모일 것"이라며 "변희재 대표뿐만 아니라 더 많은 연사도 참석할 예정"이라 했다.
그는 "죄없는 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까지 되었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집회를 열 것"이라 했다.
마을주민들은 같은 날 오후 마을주차장 앞에서 집회를 연다. 승구봉 이장은 "지난 집회 때 너무 시끄러웠고, 사람들이 살 수 없을 정도였다. 동네 할머니들과 조용히 살고 싶다는 생각에 마을 안정 결의대회 집회신고를 냈다"고 말했다.
오세주 김해노사모 대표는 "특히 주말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사람들도 많다. 경건해야 하는데 확성기를 틀어놓고 시끄럽게 하면 안 된다"며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 마을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봉하마을 일대에 6개 중대를 배치하기로 했고,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