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원외 지역위원장을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했다. 피고발인은 문재인 선대위 특보단 상근부단장인 허동준 서울 동작을 지역위원장이다.
국민의당 김경진 전 수석대변인은 10일 '국민의당은 저열한 네거티브 공세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란 제목의 논평을 통해 안 후보 가족 관련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안철수 후보 지지율 상승에 일부 세력이 저열한 네거티브 공세를 펴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정보통신망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국민의당은 관련자들을 (이미)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소·고발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당한 피고발인 중 한 명이 허동준(48) 민주당 서울시당 동작을 지역위원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당 중앙사무처 관계자는 관련해 "어제(10일) 고발장을 접수했다"며 "(혐의는) 인터넷상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정보통신망법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허 위원장은 11일 오후 문 후보 선대위 특보단 상근 부단장직에 임명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 9일 오전 본인 페이스북에 '안철수 딸 호화유학, 이중국적 논란정리'라는 제목의 블로그 글을 링크하며 "정치하는 사람들! 참 힘들겠지요? 잘 살아야 하는데!"라고 썼다. 허 위원장은 해당 게시글 댓글에 "안철수 후보와 추종세력들은 패권을 넘어서 독재하는 집단"이라며 "(이는) 비방 구태가 아니라 검증이다. 안 후보 교육정책이, 부의 대물림이 없는 사회라고 주장해서요"라고 달기도 했다.
허 위원장이 링크한 글은 2012년 11월 작성된 글로, 여기에는 "안 후보 딸이 유학 간 도무스 저택", "월세가 600만 원에 육박한다네요"라는 등, 국민의당이 이후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지적한 내용들이 들어있었다. 그가 올린 해당 게시글은 총 26회 공유됐다.
그러나 허 위원장은 국민의당 고발 사실을 듣고 "황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통화에서 "지금 처음 듣는 내용이다. 관련 블로그 글을 링크한 것뿐 그걸 제가 사실이라고 쓴 것도 아니고, 악의적·고의적으로 쓴 글도 아니다"라며 "제 사적 공간인 SNS에 '그런 의혹이 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정말 잘 살아야겠다'는 내용으로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위원장은 "허위사실을 인지하고 유포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았다"며 "(내용이) 전혀 문제될 게 없는데 저를 고발했다. 악의적인 정치보복"이라고 반박했다. "작년 4월 총선 때 당시 민주당·국민의당 지역구 단일화 협상 중 국민의당 후보가 협상을 깨 관계가 좋지 않다. 또 제가 평소 박지원·안철수 의원 비판글을 쓴 게 이유 중 하나"라는 주장이다. 문제의 게시글은 오후 9시 현재 찾아볼 수 없다.
허 위원장은 지난 1991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대변인을 지낸 뒤 1997년 당시 김대중 대선 후보 청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대위 부대변인으로 활동했으며, 지난 2015년 문재인 국회의원 특별 보좌관 등으로 활동했다. 지난 총선 때는 서울 동작을 지역에 출마했다가 나경원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