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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3주기를 하루 앞두고 15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추모집회가 열려 5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세월호 3주기를 하루 앞두고 15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추모집회가 열려 5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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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인양됐지만 아직도 9명의 희생자가 돌아오지 못한 가운데 참사 3주기를 앞두고 대구에서도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이 울렸다.

대구지역 8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박근혜퇴진대구시민행동은 15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세월호 3주기를 추모하는 행사를 갖고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노란 풍선을 든 500여 명의 시민들은 '세월호 진상규명'과 '적폐 청산' 피켓을 들고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며 "새로운 정부가 나서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많은 시민들은 오후에 세워진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서 분향하고 진실규명을 위한 서명에 동참했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친구들과 함께 나온 어린 학생들도 흰 국화를 내려놓으며 분향에 참여했다.

 15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세월호 3주기 추모식에 앞서 시민들이 분향소에서 분향을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15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세월호 3주기 추모식에 앞서 시민들이 분향소에서 분향을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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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세월호 3주기 추모제에 앞서 시민들이 만든 세월호 유족들에게 보낼 종이꽃들을 한데 모아놓았다.
 15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세월호 3주기 추모제에 앞서 시민들이 만든 세월호 유족들에게 보낼 종이꽃들을 한데 모아놓았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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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추모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나왔다는 강승훈(33)씨는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오히려 진실을 은폐하려고만 했다"며 "더 이상 이런 불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이 규명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생이라고 밝힌 김다미(21)씨는 "빨리 미수습자들이 가족들 품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주위에서는 '세월호 유족들이 엄청난 보상을 받았다'느니, '국가유공자도 아닌데 너무한다'느니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제 제대로 된 진상이 밝혀지고 유가족들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부터 체험부스를 차린 시민단체들은 추모리본과 손목밴드를 나눠주고 세월호 유족들에게 보내는 시민들의 편지를 받기도 했다. 또 유족들에게 전해줄 추모의 종이꽃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었다.

 15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세월호 3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한 어린이가 왼쪽 가슴에 세월호 리본과 평화나비 리본을 달고 있다.
 15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세월호 3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한 어린이가 왼쪽 가슴에 세월호 리본과 평화나비 리본을 달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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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제에 나온 학생들이 머리에 노란 머리띠를 하고 있다.
 15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제에 나온 학생들이 머리에 노란 머리띠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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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세월호 3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시민이 '세월호 진상규명', '적폐 청산' 피켓을 들고 있다.
 15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세월호 3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시민이 '세월호 진상규명', '적폐 청산' 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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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영상과 시민발언, 추모노래 등으로 진행된 추모제에서 강혜숙 공동대표는 "국가는 이렇게 많은 국민들이 참사를 당했으면 다음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상식적"이라며 "지난 3년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해 서럽게 울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가영씨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샛노란 개나리 꽃잎 같고 찔레꽃처럼 정갈한 향기로 머물다 떠난 너희들은 국화꽃 몇 송이가 대신할 수 없고 눈물이 대신할 수 없는 이별이었고 그 이별을 아무도 준비하지 못했다"고 눈물로 노래했다.

 15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세월호 3주기 추모문화제에서 초등학생들이 오카리나 연주를 하고 있다.
 15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세월호 3주기 추모문화제에서 초등학생들이 오카리나 연주를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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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3주기 추도식이 15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가운데 달서평화합창단이 '민중의노래'를 부르고 있다.
 세월호 3주기 추도식이 15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가운데 달서평화합창단이 '민중의노래'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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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과 어른들의 추모공연도 이어졌다. 효목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은 '네잎클로버'와 '천 개의 바람'을 오카리나로 연주했고 시민노래단은 '얼마나 더'를 불렀다. 달서평화합창단은 '민중의 노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노래로 화답했다.

대구시민행동은 시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썩은 밭은 갈아엎어야 새로운 싹을 틔울 수 있다"며 "불의한 권력을 잉태했던 구조를 바꾸고 피해자들에 대한 회복을 포함해 잘못된 정책을 되돌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시민행동은 이어 "우리는 세월호와 백남기 농민의 진실을 반드시 규명하고 역사왜곡을 되돌리며 노동자의 권리와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 멈추지 않고 싸울 것"이라며 "대구시민들과 함께 들었던 촛불의 열망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3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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