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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두 번째 대선 TV토론에 앞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대선 토론은 사상 첫 스탠딩 토론으로 진행됐다.
▲ KBS TV토론 참석한 대선후보들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두 번째 대선 TV토론에 앞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대선 토론은 사상 첫 스탠딩 토론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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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5당 후보들은 19일 KBS 주최로 열린 2차 TV 토론에서 치열한 난상토론을 벌였다. 원고와 규칙이 없는 사상 첫 스탠딩 토론이었지만, 후보들은 숨 돌릴 틈 없이 질문과 답변을 오가며 난타전을 펼쳤다.

특히 후보 5명이 각자 9분씩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는 '총량제 토론'에서 후보들의 열띤 공방이 펼쳐졌다. 질문과 답변 시간이 정해지지 않다 보니 다양한 주제와 이슈를 두고 공격과 방어가 이어졌다.

[장면 1] 안철수 향한 '대북송금' 공격 방어 나선 문재인

보수진영의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안 후보에게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실형을 살고 나온 대북송금 사건을 거론하며 "DJ의 공인가 과인가"라고 물었다.

안 후보는 "공도 있고 과도 있다"라며 "여러 문제가 많았지만 의도는 그렇지 않았던 걸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에 유 후보는 "대북송금에 공이 있나", "평화 통일을 위한다고 불법으로 북에 돈을 갖다 주나", "박 대표가 징역 3년을 살게 한 대북송금 특검이 잘못됐다"라고 안 후보를 추궁했다.

안 후보는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는 입장은 분명하지만, 불행한 역사의 한 부분 아니겠나"라고 응수했다. 유 후보는 "그걸 불행한 역사라고 그러면 어떻게 하나"라며 "대북송금사건의 주역이 국민의당의 대표인데 혼자 보수인 척 하면서 햇볕정책을 계승하나"라고 반격했다. "대북송금이 핵미사일로 우리 머리 위로 떨어지는데 애매한 답변을 하고 있다"라고도 주장했다.

이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 후보와 다른 의견을 말하고 싶다"라며 중간에 끼어들었다. 문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연 것은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역사적 결단"이라며 "그런 결단이 없었으면 어떻게 남북관계에 대전환이 있었겠나"라고 반격했다.

유 후보가 "돈을 퍼주고 평화를 구걸한 것"이라고 반박하자, 문 후보는 "큰 차원에서 공을 인정하고 그 과정에서 실정법 위반행위가 있었던 것"이라고 응수했다. 대북송금 사건으로 공세에 몰린 안 후보를 사실상 지원 사격한 것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KBS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KBS TV토론 참석한 홍준표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KBS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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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2] 홍준표 "노무현 뇌물 사실 아니면 사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지난 번 토론회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640만 달러를 뇌물로 받은 걸 이야기하니 (문 후보가) 나보고 책임지라 했다"라며 "내가 책임지겠다, 사실이 아니면 후보를 사퇴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문 후보에게 "(노 전 대통령 뇌물 수수가) 사실이면 어떻게 하겠나"라고 물으며 "토론하는데 같은 후보끼리 그렇게 (책임지라고) 협박할 수 있나"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문 후보는 "나라를 망쳐놓고 언제까지 색깔론으로 선거를 치를 건가"라고 응수했다.

[장면 3] 안철수 "전인권, 나 지지했다가 '적폐가수' 말 들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최근 가수 전인권씨가 안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다가 문 후보 쪽 지지자들에게 공격받은 것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안 후보는 "최근 전인권씨가 저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수모를 당했다"라며 "문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심지어 '적폐가수'라는 말까지 들었는데 이게 옳은 일이냐"라고 포문을 열었다.

문 후보는 "우선은 제가 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전제한 뒤 "정치적 입장을 달리한다고 해서 그런 식의 폭력적이고 모욕적인 문자폭탄을 보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씀드렸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왜 예전에는 문자폭탄이나 막말 같은 것을 양념이라고 했느냐"라고 반격했다.

문 후보는 "우리(민주당) 경선기간 동안 후보들 간 치열한 경쟁이 경선을 흥미 있게 하는 양념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응수한 뒤, 곧바로 홍준표 후보에게 질문을 던지며 화제를 바꾸려 했다.

[장면 4] 홍준표, 후보들 국민연금 논쟁에 "기재부 국장들 논쟁하는줄"

홍준표 후보는 문재인·안철수·유승민 후보가 국민연금과 관련해 세부적인 내용을 두고 논쟁을 벌이자 "기획재정부 국장들이 논쟁하는 것 같다"라고 비꼬았다.

홍 후보는 "대통령은 경제철학이나 사상, 통치철학을 가지고 덤벼야지, 수치를 따지는 건 대통령의 역할이 아니다"라며 "세 분이 토론하고,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유승민에게) 쩔쩔매는 것을 보니까 기재부 국장에게 설교 받는 것 같아 유감"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후보와 유 후보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40%에서 50%로 올리는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문 후보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10%p 올리는 것은 어느 기간 동안 어느 비율로 올리느냐에 따라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달라진다"라며 "전문가를 포함된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합의를 통해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금 소득대체율을 높이겠다는 건 2015년도 공무원연금 개혁할 때 여야가 합의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유 후보는 "돈이 어느 구멍에서 나오나, 하늘에서 떨어지는가"라며 "문 후보는 2015년 합의를 말할 게 아니라, '내가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돈을 마련해서 올리겠다'고 하셔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국민연금을 제대로 정착하는 문제보다 먼저 소득대체율을 높이겠다는 것인가"라고 협공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KBS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대선후보 TV토론 참석한 문재인-안철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KBS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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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5] 유승민에게 문재인 '디스'한 안철수

"문재인 후보가 국민을 적폐세력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안철수 후보가 유승민 후보에게 던진 질문이다. 문 후보가 자신을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는 후보'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 당사자가 아닌 제3자에게 물은 것이다.

유 후보는 당황한 표정으로 "지금 저보고 묻는 건가, 문 후보를 디스하면서..."라고 되물었다. 이 대목에서 문 후보는 유 후보에게 "대신 답 좀 잘 해달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 후보는 "국민을 상대로 적폐라고 할 순 없지만, 정치권 안에는 적폐가 있다"라며 "국민의당 안과 민주당 안에도 있다, 한국당에는 아주 많다"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안 후보가 "바른정당에는 있나" 묻자 "없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어 문 후보는 안 후보의 발언을 다시 거론하며 "제 이야기를 오독해 국민을 적폐세력이라고 (주장)하는 것이야말로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역공했다. 안 후보는 "이런 게 적반하장일 것"이라면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장면 6] 홍준표 "당명 없는 안철수 포스터, 박지원 실세라서?"

홍준표 후보는 안철수 후보의 선거 포스터에 당명이 없다고 지적하며 "박지원 대표가 그 당의 실세라서 피하려고 한 게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선거 포스터의 70%가 초록색이고 당 마크와 '국민'도 들어가 있다"라며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를 나이키라고 쓰는가, 모든 국민은 (당명이 없어도) 다 안다"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에게 "모든 것을 갖다부치신다"라고도 되받았다.

이어 홍 후보가 포스터 제작 과정에서 사진을 합성한 것도 문제 삼자, 안 후보는 "그건 디자이너의 권한이다, 전문가에게 전권을 주고 그걸 받아들이는 식"이라며 "그렇다고 (내가) 다른 사람이 된 건 아니지 않나"라고 응수했다.


태그:#문재인,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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