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바른정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겸 당대표 권한대행의 '3자 단일화' 원탁회의 참여 제안에 국민의당이 칼같이 답을 보냈다. '거부'였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주 위원장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구두 논평을 내고 "단일화 제안에 대한 입장을 말씀 드리겠다"면서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의 발표대로 바른정당의 단일화 제안은 검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같은 날 오전 선대위 회의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이 단일화를) 제안하더라도 논의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 위원장은 앞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에 대한) 정식 제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책임 있는 분들과 연락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이 '책임있는 분들'의 범주를 각 당 선대위원장과 원내대표로 좁혔다. '단일화 연락책'은 주 위원장과 김무성 공동 선대위원장이 맡기로 했다.
그는 이어 "내일(오는 26일) 오후 4시 범시민사회단체 연합, 대한민국국민포럼 등이 3당 후보 단일화 원탁회의를 제안했는데, 거기에 적극 동참해 논의를 개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시민단체는 같은 날 바른정당, 국민의당, 자유한국당에 '후보단일화 결정 원탁회의' 참여를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엇갈리는 '3자 단일화'주 위원장의 이 같은 요청은 성사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의당은 아예 구두로 거부 의사를 전했고, 자유한국당 또한 홍준표 후보가 국민의당을 제외한 '보수 단일화'를 강조한 만큼 이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홍 후보는 같은 날 오전 취재진과 만나 "남재준(통일한국당), 조원진(새누리당), 유승민과 대통합을 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면서 "(국민의당은) 단일화할 수 있는 정당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홍 후보 측 관계자도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후보가 국민의당과는 이념과 정체성이 달라 단일화는 안 된다고 말했다"면서 "그런데도 왜 자꾸 계속 (3자 단일화를) 말하나"라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그럼에도 "그런 의견이 있는 것은 알지만, 인식을 나누다보면 '문재인 집권은 안 된다'는 큰 목표에 동의할 수 있고, 그러면 지금까지 있던 차이는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본다"면서 거듭 3자 '원샷' 단일화를 강조했다.
그는 '원샷' 단일화가 어려울 경우, 단계별 단일화도 가능할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원샷 단일화가 안 되면 문재인 후보를 이기기 쉽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또한 홍 후보의 '유승민-조원진-남재준'과의 보수 대통합 제안에 "홍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두 후보는 의미가 없다"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유승민 캠프 측의 한 핵심 관계자는 "단일화라는 것이 상대 쪽에서도 응해야 성사되는 것인데, 여러 상황을 볼 때 단일화를 할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상대 쪽에서 원하지 않고, 또 거절하는 것을 들이대듯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