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헌정 사상 최초의 조기 대통령 선거가 재외선거로 시작되었다. 재외선거는 4월 25일부터 30일까지 6일 동안 전세계 116개국의 공관 등 204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관할 구역 내에는 총영사관 외에 오렌지카운티와 샌디에고 등 3곳에 투표소가 마련되었으며, 총영사관 투표소에서는 4월 25일 오전 8시부터 (현지 시간) 투표가 시작되었다.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에 마련된 투표소의 첫 투표인은 임태원 (유학생 19세)씨이다. 새벽 3시 반에 나와 4시간 반을 기다려 투표를 한 임씨에게 이번 대선은 그의 첫 투표이기도 하다.
그는 "이 선거가 생애 첫 투표이고 더구나 해외에서 하는 투표권 행사여서 개인적으로 의미가 깊다. 그래서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1번으로 투표를 했다"며, 청년 학생들을 위한 정책을 펼 것으로 기대되는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고선화 (간호사 55)씨는 미국에 온 이후 두번째 선거에 참여한다며, 적폐청산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할 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하면서, 고국에서도 모든 유권자들이 권리를 행사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 대선에 비해 선거 첫 날부터 많은 사람들이 투표소를 찾았고, 특히 젊은 층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이번 19대 대통령선거는 갑작스럽게 실시됨에 따라, 유권자 등록기간이 통상 대선 때의 91일보다 1/3에 불과한 21일이었지만 오히려 신청자 수는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 18대 대선에 비해 약 34%가 늘어난 29만7919명의 재외선거인 등이 신고 신청하였으며, 국가별로는 미국 거주 한인 유권자가 6만9495명으로 제일 많았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에도 36%가 늘어난 1만3631명이 재외선거 유권자로 등록하였다.
지난 대선에서 재외국민의 선택은 한국과는 달랐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시작되어 현직 대통령을 파면하면서 이루어진 대통령 선거에서 재외국민들은 어떤 선택을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한겨레신문에도 송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