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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파문화제에 참여한 원이중학교 선생과 학생들 5월 1일에 옥파 이종일 생가지에서 개최된 체험문화제에 옥파선생의 고향인 원북면에 위치한 ‘원이중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므로써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 옥파문화제에 참여한 원이중학교 선생과 학생들 5월 1일에 옥파 이종일 생가지에서 개최된 체험문화제에 옥파선생의 고향인 원북면에 위치한 ‘원이중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므로써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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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파 이종일(沃破 李種一) 선생은 1858년 충청남도 태안군 원북면 반계리에서 태어났다. 옥파선생은 정3품 중추원 의관이라는 높은 벼슬을 버리고 독립협회에 참여하였고, 독립신문에 다수의 논설을 게재하여 국민들의 개화의식을 고취시켰다. '대한제국민력회'를 조직하여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고 민권운동을 전개하였고, 최초의 순한글 일간지인 '제국신문'을 창간하여 계몽과 여성개화에 앞장섰다. 많은 학교를 설립하여 백성들에게 민족자주성을 일깨웠다.

3.1독립운동에 민족대표자 33인으로 참여하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하였고, 독립선언서 3만5천장을 비밀리에 인쇄하여 전국에 뿌려 민족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켰다. 그는 뛰어난 애국독립운동가요 개화사상가였으며, 나라와 국민을 사랑한 언론인이자 종교가, 교육자였다.

이렇듯 옥파선생이 대한독립을 위해 뛰어난 업적을 남겼지만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옥파 이종일 선생의 구국운동 활동을 널리 알리고, 그의 고결한 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소리·짓발전소(대표 서승희)'는 옥파선생의 행적과 사상을 재조명하는 포럼과 그의 일대기를 겪어보는 체험문화제를 각기 개최하였다.

'소리·짓발전소'는 문화재청과 충청남도, 태안군의 후원으로 지난 4월 28일 '옥파 이종일 선생, 태안반도에서 수운-고운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태안군문화예술센터 소강당에서 포럼을 개최했다. 옥파 이종일 선생의 독립운동과 사상을 재조명하고, 5월 1일 옥파 이종일선생 생가지에서 원이중학교(교장 김서래)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종일선생 일대기를 직접 체험해보는 문화행사를 열었다.

포럼에는 태안군 부군수와 의회의장 등 100여 명의 사람들이 참석했다. 한서대학교 김현문 교수와 신라얼문화연구원 정형진 원장, 서울대학교 강사 심형준 박사 3인이 기조발표를 하였다.

이종일 선생 포럼현장 한서대학교 김현문교수가 옥파 이종일선생 포럼에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 이종일 선생 포럼현장 한서대학교 김현문교수가 옥파 이종일선생 포럼에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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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대학교 김현문 교수는 '옥파 이종일 선생 태안반도에서 수운, 고운을 만나다'라는 주제의 기조발표에서 "옥파, 수운 그리고 고운을 관통하는 주제어는 민족주체성이다. 옥파와 수운, 그리고 옥파와 고운, 이 3인의 만남이 태안반도에서 이루어 졌다. 옥파가 출생하고 성장한 원북면 정포리(닷개)는 1000년 전 부성군 태수로 봉직했던 고운 최치원의 관할 지역이었다.

옥파가 출생하고 성장한 닷개(정포리)와 고운이 출입한 닷개는 지명도 같을 뿐만 아니라 가로림만 양쪽, 서로 마주보는 물길로 불과 10여 키로를 사이에 두고 있다. 또 1000여 년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수운을 품에 안은 옥파가 삼투압을 통한 사상적 융합의 역사를 증거하였다"며 "고운 최치원의 사상이 수운 최제우로 연결되고 옥파 이종일에 와서 활짝 꽃피웠다"고 말했다.

5월 1일에 옥파 이종일 생가지에서 개최된 체험문화제에 옥파 선생의 고향인 원북면에 위치한 '원이중학교' 학생 153명이 참여했다. 참여학생들은 4개 조로 나뉘어 다양한 체험 활동을 진행했다. '나는 니가 옥파 생가에서 한 일을 알고 있다'는 영상멘토링 워크샵에서는 사진과 영상 촬영의 기초적인 기법을 배우며 생가지를 영상 기록으로 남기는 시간을 가졌다. '체험연극 나도 독립투사'에서는 당시의 의상을 입고 33인 독립투사 되어보기, 독립선언문 만들기와 낭독, 태극기를 직접 제작하기 등의 체험을 진행했다.

이종일선생 역사상황극 이종일선생 생가에서 진행된 이동형 역사체험극에서 원이중학교 학생들이 극단서산 배우들의 역사상황극을 집중해서 보고 있다.
▲ 이종일선생 역사상황극 이종일선생 생가에서 진행된 이동형 역사체험극에서 원이중학교 학생들이 극단서산 배우들의 역사상황극을 집중해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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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독립투사다 준비된 의상을 입고 독립투사 되어보기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원이중학교 학생들이 깜찍하고 즐거운 포즈로 찰깍~
▲ 나도 독립투사다 준비된 의상을 입고 독립투사 되어보기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원이중학교 학생들이 깜찍하고 즐거운 포즈로 찰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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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남기자 강사로부터 사진과 영상촬영의 기초적인 기법을 배운 후 원이중학교 학생들이 선생님과 즐거운 표정으로 찰칵~
▲ 기록을 남기자 강사로부터 사진과 영상촬영의 기초적인 기법을 배운 후 원이중학교 학생들이 선생님과 즐거운 표정으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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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도 몸짓과 명상 체험 국선도의 몸짓과 명상을 통해 자아를 정립하고 민족의 정체성을 함양한다.
▲ 국선도 몸짓과 명상 체험 국선도의 몸짓과 명상을 통해 자아를 정립하고 민족의 정체성을 함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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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이중학교 단체사진 5월 1일 옥파문화제에 참가한 원이중학교 선생들과 153명의 학생들이 옥파 이종일 선생의 동상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이날 학생들을 인솔한 원이중학교 박시윤 교감선생과 강전필 교무부장, 이찬유 인성안전부장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들의 지도와 인솔, 원이중학교 학생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로 역사체험행사가 잘 진행되었다.
▲ 원이중학교 단체사진 5월 1일 옥파문화제에 참가한 원이중학교 선생들과 153명의 학생들이 옥파 이종일 선생의 동상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이날 학생들을 인솔한 원이중학교 박시윤 교감선생과 강전필 교무부장, 이찬유 인성안전부장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들의 지도와 인솔, 원이중학교 학생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로 역사체험행사가 잘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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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웅 갈라쇼 체험프로그램을 총정리하면서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수 많은 애국지사들과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든 ‘영웅’의 갈라쇼가  ‘극단서산’의 배우들에 의해 장엄하게 펼쳐졌다.
▲ 뮤지컬 영웅 갈라쇼 체험프로그램을 총정리하면서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수 많은 애국지사들과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든 ‘영웅’의 갈라쇼가 ‘극단서산’의 배우들에 의해 장엄하게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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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연극 시그널 옥파선생'에서는 '극단서산(대표 정수정)'의 배우들이 이종일 선생의 일대기를 연극으로 재현하는 과정에 학생들이 참여했다. 옥파 선생의 행적과 업적을 실시간으로 보고 느낄 수 있게 진행했다. '국선도 몸짓명상 강의 및 체험 워크숍'에서는 한민족 고대로부터 전수되어 내려오는 심신훈련법인 단전호흡과 명상, 기체조를 통해 신체적 균형, 배려하는 마음, 민족 정체성을 함양하는 시간을 가졌다.

체험프로그램을 총정리하는 마지막 시간에는 '극단 서산' 배우들이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수많은 애국지사들과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든 '영웅', '단지동맹', '그날을 기약하며' 공연을 선보였다.

행사를 총괄한 '소리·짓발전소'의 서승희 대표는 "이종일 선생 생가지에서 이런 행사를 하는 것 자체가 이종일 선생의 업적과 존재를 알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현장체험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지역의 청소년들이 이 지역출신의 민족대표 애국사상가인 이종일선생의 행적과 사상을 많이 알게 되고, 또 태안군에 이런 뛰어나고 위대한 분들이 많이 배출되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는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청소년들이 이런 체험교육을 많이 경험한 후 어른으로 성장하였을 때 태안군과 대한민국의 미래는 더 밝아 질 것으로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교육연극 시그널 옥파선생'과 뮤지컬 '영웅' 갈라쇼를 진행한 '극단서산'의 정수정 대표는 "이동형 연극을 청소년들이 처음 접했을 텐데도 생각보다 아이들이 집중하고 적극적으로 따라했어요. 배우들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후 대한독립만세를 외칠 때 참여학생들이 함께 손을 번쩍 들고 만세를 외치는 모습을 보며 저도 많이 뿌듯했습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 역사를 단순 암기 정도만 했는데, 배우들이 살아있는 연기로 역사 현장을 보여줘 참여한 청소년들이 아마 색다른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많아져 청소년들이 역사에 대해 즐거운 관심과 추억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행사를 총괄한 서승희 대표 이번 행사를 총괄한 소리.짓발전소의 서승희 대표가 민들레가 아름답게 핀 이종일선생 생가지에 앉아서 학생들의 체험활동을 지켜보고 있다.
▲ 행사를 총괄한 서승희 대표 이번 행사를 총괄한 소리.짓발전소의 서승희 대표가 민들레가 아름답게 핀 이종일선생 생가지에 앉아서 학생들의 체험활동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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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서산의 정수정 대표 극단서산은 옥파문화제에 참여하여 옥파선생 이동형 교육연극과 뮤지컬 영웅의 갈라쇼를 선보였다.
▲ 극단서산의 정수정 대표 극단서산은 옥파문화제에 참여하여 옥파선생 이동형 교육연극과 뮤지컬 영웅의 갈라쇼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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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황극에 참여한 배우들 소리.짓발전소 서승희 대표와 극단서산의 정수정 대표를 비롯하여 이종일선생 역사상황극에 참여한 배우들. 위쪽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고광표, 이창균, 서승우, 조승민, 강서연.
▲ 역사상황극에 참여한 배우들 소리.짓발전소 서승희 대표와 극단서산의 정수정 대표를 비롯하여 이종일선생 역사상황극에 참여한 배우들. 위쪽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고광표, 이창균, 서승우, 조승민, 강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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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짓발전소는 청소년 체험교육프로그램을 5월 29일, 7월 10일 이종일 선생 생가지에서 두 차례 더 가질 예정이고,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8월 7일 '이종일 선생 음악회 - 그 시절 그 노래'를 개최할 계획이다.


옥파 이종일 선생의 약력

생가지에 세워진 옥파선생의 동상과 기념관 충청남도 태안군 원북면에 위치한 옥파 이종일 선생의 생가지 모습
▲ 생가지에 세워진 옥파선생의 동상과 기념관 충청남도 태안군 원북면에 위치한 옥파 이종일 선생의 생가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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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세동점과 근대화라는 시대적 대세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던 조선 말기에 옥파 이종일 선생은 마지막 순간까지 조국이 지향해야 할 바를 명확히 인식하고 올바른 방향정립은 물론 그 실천에 전 생애를 바친 대표적인 한말의 우국지사였다.

일찍이 과거에 급제하여 관계에 진출한 선생은 1882년 8월 박영효 수신사의 일원으로 일본을 방문해 그들의 개화된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 귀국 후 선생은 시대의 요구가 성리학에 있지 않음을 절감해 정3품이라는 높은 벼슬인 중추원 의관의 자리를 버리고 독립협회에 참여하였고, 독립신문에 다수의 논설을 게재함으로써 국민들의 개화의식을 고취시켰다.

대한제국민력회를 조직하여 회장에 취임하고, 그 민력회를 주축으로 하여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고 대대적인 민권운동을 전개하였다. 1898년에는 최초의 순한글 일간지인 '제국신문'을 창간해 사장에 취임하였고, '황성신문', '만세보', '대한민보' 등에 꾸준히 참여하였다. 또한 선생은 나라가 근대화되고 부강해지려면 신교육이 긴요하다고 생각하여 많은 학교를 설립하여 운영하다가 급기야는 보성학교 교장에 취임하였다.

보성학교 교장에 취임하기 전인 1905년 그는 양반 출신임에도 신분차별을 반대하고 모두가 한울님과 같다는 인내천사상에 감화되어 의암 손병희 3세 교조를 만나 천도교에 입도하였다. 천도교에 입도한 이후 선생의 구국과 항일운동은 본격화 되었다. 천도교단의 출판사인 보성사를 통한 출판문화운동과 언론활동, 천도교월보에 기고한 수많은 천도교 관련 연구물들, 지하조직 조성과 3.1운동에서의 절대적 공헌 등은 모두 의암 손병희의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하에서 이루어졌다.

특히 3.1운동에서의 선생의 역할은 너무도 혁혁하였다. 보성사 사장으로서 독립선언서를 비밀리에 3만5천장을 인쇄하여 전국에 뿌렸고, 3월 1일 당일에는 민족대표로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였다. 선생은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면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누구보다도 당당한 수감생활을 하였다. 일제가 악독한 취조와 억류로 몸은 망가졌지만 그의 정신은 더욱 강화되었다. 선생은 석방되자마자 직접 작성한 제2의 독립선언서를 인쇄해 전국에 배포하려다 사전에 발각되어 좌절되고 말았다. 조국독립을 향한 일념으로 온 몸을 바치셨던 옥파선생은 일제의 집요한 감시하에서 68세를 일기로 쓸쓸히 아사 순국하셨다.

평생을 오직 구국일념 속에서 행동하고 일체의 명리와 담을 쌓고 오직 주어진 민족의 대의실천만을 위해 진력한 옥파 이종일 선생의 정신과 철학, 그리고 신념은 영원히 빛날 것이다.

                                      - 옥파 이종일선생 포럼의 천도교 이정희 교령 축사중에서  -




#옥파 이종일#옥파문화제#이종일선생 포럼#이종일선생 생가지#소리.짓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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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 tracking photographer. 문화, 예술, 역사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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