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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 '올바른 국정교과서' 사이트에 있는 국정교과서 홍보 그림.
교육부 '올바른 국정교과서' 사이트에 있는 국정교과서 홍보 그림. ⓒ 교육부

교육부가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 등에서 '중고교<역사> 국정교과서 열람 사이트' 연결 배너를 삭제한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교육부가 국정교과서 제작을 추진했던 '흑역사'를 지우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국정교과서 주도한 교육부의 '흑역사' 감추기?

11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 기관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4시쯤 공식 홈페이지에서 '국정교과서 연결 배너'를 지웠다. '국정교과서 폐지'를 공약한 문재인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휴일 교육부 전산 직원들이 국정교과서 지우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선거 당일 오후에 지난(박근혜) 정권에서 추진한 국정교과서 등 관련 내용이 첫 페이지에서 노출되던 것을 숨김 처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교육부 홈페이지에서 국정교과서 열람 사이트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 '올바른 국정교과서'라고 검색을 해야 해당 사이트에 들어갈 수 있다.

교육부는 국정교과서 논란이 극심하던 지난 해 '올바른 국정교과서' 사이트를 확대, 개편한 바 있다. 이 사이트에는 중고교 국정교과서 열람 기능과 함께 국정교과서 홍보 내용이 들어 있다.

교육부는 이 홈페이지에 "2017년 상반기 중에 '역사교육 홈페이지'를 구축해 모든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적어놓았다.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관계자 "새 정부 맞춰 일 열심히 하겠다"

 교육부가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 등에서 '중고교<역사> 국정교과서 열람 사이트' 연결 배너를 삭제한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교육부가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 등에서 '중고교<역사> 국정교과서 열람 사이트' 연결 배너를 삭제한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 교육부 갈무리

이와 관련 국정교과서 제작을 주도해온 교육부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소속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교과서 폐지를 공약하지 않았느냐"면서 "그렇기 때문에 새 역사교과서 홈페이지에 국정교과서 열람 기능을 넣기도 어렵고 국정교과서 업무도 더 이상 진척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앞으로) 새 정부에 맞춰서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국민 반대에 아랑곳없이 국정교과서를 밀어붙이던 교육부가 정권이 바뀌자 국정교과서 연결 링크를 삭제한 것은 약삭빠른 행동"이라면서 "이것이야말로 자신들의 국정교과서 추진 역사를 감추기 위한 꼬리 자르기와 발 빼기"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우리가 홈페이지에서 감춘 것은 국정교과서 내용뿐만 아니라 '정부 3.0' 내용도 있으며 이것은 문화체육관광부의 협조 요청 때문이었다"면서 "약삭빠른 행동이 아니라 과거 정부에서도 있었던 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교육부 홈페이지 개편은 통상 장관을 교체한 뒤 진행해왔다.

교육부 관계자에 따르면 교육부는 사무실 벽에 붙어 있는 국정교과서 관련 홍보물 등도 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미래부도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 '창조경제' 항목을 삭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국정교과서#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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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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