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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안에 있는 한국산연.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안에 있는 한국산연.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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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위원회(지방, 중앙)로부터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던 창원 '한국산연'(산켄전기)이 정리해고자들을 원직이 아닌 'R&D센터'와 '영업부서'로 배치하자 노동조합이 '기만적 복직명령'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은 지난 12일 해고자 16명에 대해 복직명령했다. 회사는 이들에 대해 의자만 놓여진 공장에 '대기'를 요구했고, R&D센터와 영업부서에 배치했다.

엘이디(LED) 조명기구를 생산해 오던 일본 자본 기업인 한국산연은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지난해 9월 30일, 생산부를 없애고 영업부만 운영해 왔다.

그동안 금속노조 한국산연지회 조합원 34명과 비조합원 1명은 회사를 상대로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제기했고, 지난해 12월 27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이어, 지난 4월 28일 중앙노동위원회도 '부당해고' 판정했다.

중노위 판정 이후, 회사는 비조합원 1명을 복직시켰다. 그리고 회사는 희망퇴직을 받았는데, 조합원 18명이 신청해 회사를 떠났다. 그후 조합원 16명이 복직을 요구하며 계속 투쟁해 왔다.

회사의 복직 명령 이후, 노동조합은 '꼼수 복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14일 낸 자료를 통해 "복직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의자만 놓인 공장에 '감금'에 가까운 '대기'를 요구하였으며, 복직한 조합원들에게 원직이 아닌 R&D센터와 영업부서 배치를 강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현재 폐기되지 않은 고용노동부의 2대 지침(저성과자해고, 취업규칙불이익변경)을 악용하여 기존 근무와 연관없는 곳으로 배치이동해 노동자를 저성과자로 내몰고 해고하는 경우를 수없이 경험해오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한국산연 사측이 생산직이 아닌 성격이 전혀 다른 영업직과 R&D센터로 배치를 강요하는 것은 이후 또 다른 해고수단을 찾기 위한 '꼼수'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한국산연 내에서도 생산직 노동자를 해외영업부서로 배치하였으며, 원직과 다르게 배치된 인원은 현재 휴직을 신청한 상태"라 했다.

노동조합은 "지금도 출하되는 물량을 확인하고 있으며, 남아 있는 16명의 생산물량은 충분히 보장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한국산연 사측이 공장매각과 행정소송을 추진하며 근본적인 고용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기만적인 복직이라는 우려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는 15일 낮 12시 한국산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태그:#한국산연, #산켄전기,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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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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