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갈등설을 일축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후 민주당 중앙위원회 인사말에서 "집권여당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강력히 뒷받침해내겠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과 운명공동체임을 다시 한 번 선언한다"라며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보지 못한 가장 강력한 당정일체를 이어나가 경제위기, 안보위기 돌파하고 사회대개혁과 국민대통합을 만들어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의 인사추천위원회 구성이 당청 갈등의 원인이라는 일부 보도에 "인사추천 관련해 어떤 갈등도 있지 않다고 다시 밝힌다"라며 "당무위원회에서는 인사추천위 관련 토론을 하지 않았고 오늘 중앙위 소집만 의결됐다. 인사추천과 관련해 어떤 갈등도 있지 않다고 다시 밝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청 갈등을 보도한) 일부 언론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추 대표가 '인사 갈등'을 직접 언급하며 유감의 뜻까지 표한 것은 그동안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사이에 불거진 불화설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두 사람은 지난 대선 당시 선대위 인선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어 지난 11일 임 비서실장이 국회를 방문해 추 대표를 만나려던 일정이 연기 되면서 갈등 관계가 표면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추 대표 측은 "지난번에 병원 진료로 인해 못 만났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오시라 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연락이 없었다"라며 "(임 실장과의 만남은) 언제든 열려있다. 찾아오면 한 번 안아주겠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청 사이에는 여전히 갈등의 여지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 대표는 "청와대가 인선을 마무리하는 대로 당청 간 긴밀한 협의 체제를 구축 하겠다"라며 "당의 인사추천권한을 반영한 당헌 개정도 상정된다. 과거 비선 인사, 실세 인사가 불러온 국정농단이라는 과오가 다신 되풀이 되지 않게 하겠다는 결연한 각오"라고 말했다. 당의 인사 추천 권한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당 차원에서 얼마든지 인사를 추천할 수 있고, 정부도 당의 제안을 무겁게 고민하고 검토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하지만 정책이 아닌 인사가 당청 협의 대상인 지는 모르겠다. 당에서 나오는 여러 의견을 추 대표가 모으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추 대표는 이날 중앙위에 앞서 신임 사무총장에 이춘석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김태년 의원을 임명하는 등 당직자 인사개편을 단행했다. 3선의 중진인 두 의원은 문재인 선대위의 공동 특보단장을 지냈다.
또 민주연구원장에는 추 대표의 최측근인 김민석 전 의원, 대변인에는 초선 백혜련 의원과 김현 전 의원이 각각 선임됐다. 당대표 비서실장에는 초선 문미옥 의원이 선임됐으며 특보단장에는 초선 김병기 의원과 김화숙 예비역 대령이 선임됐다.
민주당은 이날 이같은 인사를 단행하며 "집권여당으로서 당정청의 건강한 협력적 동반자 관계 강화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정부 3기의 성공적 국정운영을 강력히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통합, 대탕평 원칙에 입각한 능력주의로 적재적소에 배치했고 여성 전면배치로 대통령 공약을 선제적으로 이행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