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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극비 정보 유출 의혹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극비 정보 유출 의혹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관련된 극비 정보를 러시아에 넘겼다는 주장이 나와 미국 정계가 충격에 빠졌다.

AP, CNN 등 주요 외신은 15일(현지시각) 미국의 전·현직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정부 인사들에게 IS와 관련해 미국이 보유한 극비 정보를 유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출한 정보는) 미국과 정보공유협정을 맺은 파트너들이 제공한 것"이라며 "너무 민감해서 동맹국들과도 공유하지 않고 철저히 보안을 유지해야 하는 극비 정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보를 제공한 파트너들은 미국이 러시아와 정보를 공유하도록 허락하지 않았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IS 내부의 정보를 제공한 파트너들이 위험에 처했다"라고 우려했다.

백악관의 한 전직 관리는 "이 정보는 전문 용어로 암호화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의 파트너들과 공유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러시아 측에 유출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백악관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 세르게이 키슬랴크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 등 러시아 정부의 고위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 인사들과의 회동이 끝나고 곧바로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에 연락해 피해를 막기 위한 사후 조치를 지시했다. 하지만 CIA와 NSA는 언론의 확인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중요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다고 (러시아에) 자랑하려는 것 같다"라며 "대통령이 기밀 해제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을 저질렀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들이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 정부와 내통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한 것에 이어 기밀 유출 의혹까지 터지면서 더욱 곤경에 빠졌다.

민주당 측은 트럼프 측근들과 러시아 정부의 내통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임명을 주장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까지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공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군사작전 외에 어떤 것도 유출하지 않았다"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도널드 트럼프#러시아#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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