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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주의적이고 불통의 대명사로 불리어져도 손색 없을 사람이 광역지자체장을 역임하고, 대통령 후보에 선출되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부끄러운 일이다. 다시는 저런 사람이 도지사로 선출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경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신동근)이 17일 오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하며, 홍준표 전 경남지사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시민사회단체가 류순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의 교체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공무원노동조합이 입장을 밝히면서 홍 전 지사에 대해 비난한 것이다.

 

경남도청공무원노조는 "시민사회단체에서 홍준표 전 도지사의 불통행정과 꼼수정치에 대해 비판하는 것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다만, 과도한 정치논리를 덧씌워 직업공무원 제도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의사표현에 있어서는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홍준표 전 도지사는 '개는 짖어도 기차는 간다' 운운하며 도민을 우습게 보는 것은 물론 도청직원을 대표하는 공무원노조에 대해서도 안하무인격으로 대하며 심지어는 노동조합 요구사항에 대해서 '각서를 쓰라'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물론, 홍 전 지사가 잘한 일이 없지는 않다. 다만, 소통하는 모습은 전혀 없고 독재에 가까운 독단적인 도정운영과 사퇴 시점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보여준 꼼수정치는 미성숙된 민주주의관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시민사회 진영이 류 행정부지사의 교체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이들은 "도지사 보궐선거 무산 책임을 류순현 권한대행에게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했다.

 

이들은 "홍 전 지사의 사퇴 시점과 관련한 극한의 꼼수정치 즉, 보궐선거 성사 가능 시점을 단 3분 앞두고 사퇴서를 제출한 것은 전적으로 홍 전 지사의 책임이라는 것"이라며 "그나마 홍 전 지사의 폭압적인 도정운영 하에서 합리적인 의견제시와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 류순현 권한대행에게서 조금이라도 위안을 받고 희망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이들은 "오히려 문제 삼아야 할 것은 류순현 권한대행이 아니라 홍준표식 불통행정에 부화뇌동해서 도민과 직원들의 소리에 귀 막고 일신의 영달을 위해 앞만 보고 충성 경쟁을 일삼은 몇몇 간부공무원이라 할 것"이라 했다.

 

또 이들은 "현 시점에서 도지사 권한대행을 교체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의문이 든다"며 "도정 주요 현안 등을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내년 지방선거까지 도정을 이끄는 것이 도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선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라 했다.

 

이들은 "류 권한대행의 교체를 주장하기보다는 홍준표 전 지사가  없는 경남도정에서 홍준표식 불통행정이 아닌 열린 행정을 권고하고 조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준표 식의 도정을 계속 운영한다면 노동조합에서 먼저 교체를 요구할 것"이라 했다.

 

경남도청공무원노조는 "그간 홍준표만 바라보며 홍준표 도정에 부역한 간부 공무원은 마음 깊이 반성하고 도민을 위한 공무원으로 다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며 시대착오적 발상을 버리지 못하는 경우 노동조합에서는 응분의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 했다.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16일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지사 보궐선거 무산' 등의 이유를 들어 류순현 권한대행의 교체를 요구했다. 경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 소속이 아니고 개별 노조다.


#홍준표#류순현#경남도청공무원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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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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