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이 김상조 교수의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ABC 방송은 18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이 김 교수를 새 정부의 공정거래위원장으로 내정했다"라며 "이는 재벌을 개혁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부합하는 인사"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정부와 대기업 간의 유착을 끊는 것이 새 정부의 우선순위가 될 것으로 밝힌 바 있다"라며 "김 내정자는 문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재벌 개혁 구상을 도운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내정자를 시민 운동가이자 '재벌 저격수'(chaebol sniper)라고 소개하며 "한국 경제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는 재벌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가로 알려져 있다"라며 "2011년 삼성을 상대로 주주소송을 이끌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문 대통령이 족벌 경영으로 운영되는 한국 대기업에 대한 비평가인 김 내정자를 선택했다"라며 "이는 삼성, 현대, LG 등과 같은 대기업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재벌 개혁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정한 경쟁 질서를 확립해서 한국 경제의 역동성(dynamism)을 되살려야 한다"라는 김 내정자의 기자회견 발언을 보도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문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재벌을 감시하고 중소기업 및 하청업자를 착취하는 것을 막겠다고 공약했다"라며 "(김 내정자는) 공정거래위원회를 강화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재벌 기업은 1960~1970년대 전쟁의 폐허였던 한국을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이끄는 주역이었다"라며 "그러나 지금은 혁신을 가로막고 부패한 집단으로서 대중의 경멸을 받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도 재벌을 개혁하겠다고 수차례 약속했으나 성과가 없었다"라며 "오히려 재벌과의 스캔들로 재판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