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 송악면에 육가공공장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4일, 송악면 강장리 주민들은 아산시청 앞에 모여 "아산시는 육골즙 및 육가공공장 승인을 철회하라"는 글귀가 적힌 피켓·현수막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피켓 등을 들고 시위에 나선 주민들은 하얀색 마스크에 검정색 'X' 표가 그려진 마스크를 착용했다.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대략 1시간 동안 진행된 침묵시위에는 아산시민연대, 천안아산환경운동 연합 등의 지역 시민단체 회원과 30여 명의 강장리 주민들이 참여했다.
강장리 주민 A씨는 "청정지역에 육골즙공장설립을 승인한 것도 문제인데, 여기에 육가공공장까지 증설하겠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다"라며 "아산시는 육가공공장 설립을 취소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강장리 주민들은 24일 현재, 대략 네 가지 사항을 아산시 측에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할 것, 2013년도에 실시한 지하수 수량조사를 2017년 현재 인구수를 기준으로 재조사할 것, 공장 설계도를 공개할 것, 환경영향 평가 결과 및 지하수 수량조사가 이루어 질 때까지 공장 건립 공사를 중단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아산시민단체협의회는 아산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육가공공장 설립을 반대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아산시민단체협의회는 아산YMCA, 민족문제연구소아산지회, 평등교육실천아산학부모회 등 10여 개 단체로 이루어져 있다.
단체는 의견서를 통해 "주민들이 절대 반대하는 상황에서 공장을 다 짓기도 전에 업종과 건물을 확대하는 변경신청을 내는 것은 누가 봐도 꼼수"라면서 "아산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송악농협이 육가공공장으로 확대하기 위해 제출한 변경신청을 허가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송악농협은 최근 아산시에 공장 건립을 기존 3개동에서 7개동으로 늘리고, 육골즙공장과 육가공공장을 동시에 건립하겠다는 변경신청서를 제출했다.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이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아산시 관계자는 "송악농협이 제출한 서류에 미비한 부분이 있어 농협 측에 서류를 보강할 것을 요청한 상황"이라며 관련 심의는 오는 6월 7일에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장리 주민들은 오는 29일 서울 서대문역 인근에 있는 농협중앙회 본점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김경한 대책위원장은 "농협중앙회 앞에서 집회를 벌인 뒤, 오후에는 청와대 인근에서 일부 주민들이 삭발식까지 진행할 예정"이라며 "우리의 상황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