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물고기가 또 폐사했다. 어민들이 설치해 놓았다가 걷어 올린 그물에 물고기가 송두리째 폐사해 있었던 것이다.
28일 낙동강경남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낙동강 박진교 하류 1km 지점에서 고기잡이 하던 어민이 걷어 올린 그물에서 물고기가 폐사해 있었던 것이다.
낙동강 박진교는 경남 창녕 남지을 월하리에 있고, 합천창녕보(합천보)와 창녕함안보(함안보) 사이에 있다.
이 어민은 전체 16개 통발을 설치하여 40kg의 빠가사리를 수거하였으나 살아있는 물고기는 단 20여 마리뿐이었다고 전했다.
그물을 설치한 지역은 수심 5~13m 되는 곳이다. 그런데 수심 5~6m 되는 지점은 일부 소수개체가 살아있었으나 수심 10m 이상 되는 곳은 모두 폐사한 상태였다고 어민은 밝혔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낙동강의 수질과 수생태환경의 악화로 산소부족현상이 부른 재앙으로 판단된다"며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녹조 문제만을 겨냥한 수문개방으로 낙동강 생태복원에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낙동강의 수질개선과 수생태 복원을 위해서는 모든 수문에 대하여 전면 개방을 요구한다"며 "아울러 4대강사업에 대한 전면적 조사를 통하여 빠른 시일 내에 보 철거를 요구한다"고 했다.
임희자 낙동강경남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에서 물고기 폐사는 한 두 번이 아니다"며 "정부는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오는 6월 1일부터 낙동강 8개 보 가운데, 하류 쪽에 있는 창녕함안보와 합천창녕보를 비롯한 4개보의 수문을 상시 개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