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걷는 것이 좋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저는 한 주간 동안 3~4일은 1만 보 이상 걸으려고 노력합니다. 건강한 삶은 자신뿐 아니라 가족, 국가에도 도움이 되니까요.
지난 5월 31일 오후 3시, 봉산을 지나 수색 토끼굴을 통하여 상암동으로 갔습니다.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을 잠시 둘러 보고 다시 난지공원을 지나 하늘공원에 올라 갔습니다. 하늘공원에 올라 보니 한강이 잘 보이는 곳, 그늘에 그네가 주인 없이 홀로 서 있습니다. 제가 다가가 앉아 발로 밀어주니 의자가 그네가 돼 저를 즐겁게 해줍니다.
하늘공원 멋진 휴식 공간그네 의자에서 한동안 쉬다가 하늘공원을 천천히 산책합니다. 먼저 외래식물을 가꾸는 곳에 갔습니다. 이곳은 외래 식물을 관리하는 곳인데 각종 꽃들이 있어 제가 가끔 들리는 곳입니다. 가까이 가 보니 지느러미엉겅퀴, 컴프리 등이 아름다운 꽃이 피었습니다.
쇠채아제비는 꽃은 지고 하얀 홀씨가 바람에 날리고 있는데 석양에 빛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쇠채아재비는 그 홀씨가 민들레 홀씨와 비슷한데, 그 크기가 민들레 홀씨의 5배 정도는 됩니다.
외래 식물을 보고 안쪽으로 조금 걸어 가니 붉은 양귀비가 보입니다. 넓은 밭에 양귀비와 하얀꽃이 어울려 피어있는데 그 풍경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양귀비는 이제 시들기 시작하여 한쪽에는 이미 뽑아 버린 곳도 있습니다.
아름다운 꽃밭 가까이에는 정자 등 쉼터가 있어 시민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쉬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정자에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유럽 사람들은 여행을 할 때, 이곳 저곳 여러 곳을 다니며 구경하기 보다 조용한 곳에서 휴식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합니다.
우리도 하루쯤 시간을 내어 하늘공원이나 노을공원의 정자에서 간식을 먹으며 책도 보다가 집으로 돌아간다면, 비용도 절약하면서 멋진 휴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양귀비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전망대쪽으로 걸어갑니다. 산책로 옆에 띠풀꽃이 하얗게 피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띠풀꽃과 초록색 들판, 파란 하늘이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이 되었습니다.
전망대에 올라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밭을 보는 것도 장관입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데 전망대에는 젊은 연인이 둘이서 사랑을 속삭이고 있습니다. 내가 방해꾼이 된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사진을 찍고 바로 내려와 한강이 보이는 곳으로 갔습니다. 이곳에서도 노 부부가 자리를 깔고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천천히 공원 입구쪽으로 걸어 갑니다. 연인끼리 다정하게 손잡고 산책합니다. 젊은 부부는 아기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고, 할아버지와 손주도 초록색 억새밭 사잇길을 산책합니다.
공원 입구에는 보리를 심어 놨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보리밭을 보니 마음에 평안의 물결이 밀려오는 것 같습니다. 보리가 익고 나면 이곳에 코스모스가 피어 있을 것입니다.
하늘공원 하면 가을 억새 축제만 생각하실 텐데, 어느 때 오셔도 새로운 하늘공원이 여러분을 맞아주실 것입니다. 이날 날씨가 좋아 하늘공원에서 월드컵공원을 찍어도, 한강 쪽을 찍어도 그림 같은 사진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