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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의회 점거 농성 중이던 현대중공업 노조원이 시의회 의원과 면담 중 경찰에 의해 연행된 것과 관련해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가 사건의 발단이 된 울산시의회 문병원 의원을 맹비난하고 경찰과의 공모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울산시의회 옥상 점거 농성을 벌이다 시의원과 면담 도중 경찰에 강제 연행된 김병조 현대중공업 정책기획실장은 연행 4시간 만에 풀려났다. 문병원 의원은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제기한 의혹을 부인했다. 현장에서 경찰에 연행된 김병조 현대중공업 노조 정책기획실장의 기자회견 내용과 울산시의회 문병원 시의원(자유한국당 비례)과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정리해 봤다.

김병조 정책실장은 1일 오전 10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병원 의원과의 면담과정과 경찰의 연행과정을 설명했다.

7일간 울산시의회 건물 점거농성을 벌이다 시의원과의 면담 도중 경찰에 연행됐던 김병조 현대중공업 노조 정책기획실장이 1일 기자회견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김병조 현대중공업 노조 정책기획실장 7일간 울산시의회 건물 점거농성을 벌이다 시의원과의 면담 도중 경찰에 연행됐던 김병조 현대중공업 노조 정책기획실장이 1일 기자회견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최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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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농성장에서 내려오게 되었나?
"문병원 의원이 면담을 요청한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농성장 위에서 면담을 하려했으나 두 다리에 장애를 갖고 있는 문 의원이 3m의 철제계단을 이용해 농성장에 올라오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문 의원 대신 옥상 마당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문 의원의 방문에 대해 농성자들 애로사항 등을 파악하려는 노력과 의도로 보고 철제 계단을 내려간 뒤 철제 계단 쪽에 앉았고 문 의원은 경찰들이 있는 통로 쪽에 앉아 대화를 시작했다. 농성 과정에서 국회의원과 정당관계자, 지역 노동단체 관계자, 언론 취재 등 대외적인 소통창구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에 문 의원과의 면담에 응했고, 경찰도 알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경찰이 강제 연행을 시도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 경찰의 연행은 어떻게 이뤄졌고 당시 문의원은 무엇을 했나?
"철제 계단 아래서 한참 대화를 이어가던 중 갑자기 경찰이 들이닥쳤다. 당시 문 의원은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시의회 차원에서 중재를 위한 대화를 하고 있는데 경찰이 개입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현행범이기 때문에 농성자를 올려 보낼 수 없다'며 강제 연행 의사를 밝혔고 문 의원은 막아서면서 '이러면 내가 올라가겠다'는 말을 했다."

문병원 의원은 민주노총의 기자회견 후 이에 대해 경찰과의 사전 공모는 없었고 이러한 사실에는 떳떳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병원 울산시의원(자유한국당)은 경찰과의 모의는 말도 안되며 당시 경찰에 연행에 강력하게 반발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 의원은 양쪽 다리에 장애가 있어 두 손은 모두 목발을 짚고 있었기 때문에 말로 항의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 문병원 울산광역시 의원 문병원 울산시의원(자유한국당)은 경찰과의 모의는 말도 안되며 당시 경찰에 연행에 강력하게 반발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 의원은 양쪽 다리에 장애가 있어 두 손은 모두 목발을 짚고 있었기 때문에 말로 항의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 최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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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농성장을 방문하게 되었나?
"시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현중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농성장을 방문했다. 이번 사태는 현대중공업 노사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만 현대중공업이 지역 기업체이고 노조원도 시민이기 때문에 원만히 이번 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면담이었다.

농성장의 출입을 차단하고 있는 경찰의 협조를 얻어 농성자와 면담을 시도했다. 처음에는 철제 계단을 이용해 농성장인 옥상으로 올라가려고 했지만 두 다리 모두 장애를 겪고 있는 사실을 안 김병조 정책기획실장이 스스로 농성장을 내려와 면담에 임해주었다."

- 김병조 실장의 연행과정에서 무엇을 했나?
"철제 계단 아래에서 농성장을 내려 온 김병조 정책기획실장으로부터 약 20분간 이야기를 듣고 있었는데 면담이 마무리될 쯤 경찰이 연행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에 강렬하게 항의했다. 연행에 나선 경찰을 향해 '의정활동 중인데 이렇게 경찰이 개입하는 것은 부당하다. 차라리 나를 연행하라'고 소리쳤다. 목발을 짚기 때문에 두 다리와 두 손을 쓸 수 없었던 나로서는 말로써 경찰의 연행을 저지하는 게 전부였다.

"김 실장이 경찰에 연행된 직후 울산지방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강력하게 항의하고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농성자와 면담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개입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이런 사실도 김병조 실장도 알고 있고 거기에 있떤 경찰과 공무원들도 다 아는 사실이다. 민주노총이 경찰의 사전공모 등의 의혹을 제기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나 스스로가 떳떳하기 때문에 상관하지 않는다."

덧붙이는 글 | 뉴스행동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태그:#울산, #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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