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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 카를교 근처에는 '존 레논의 벽(Lennon Wall)'이 있습니다.

형형색색의 그래피티가 그려진 존 레논의 벽은 원래 몰타 공화국 대사관 담이었다고 합니다. 1980년, 존 레논이 사망하고 그를 추모하는 노랫말과 그림이 벽에 그려지고, 당시 공산 정권을 향한 반정부 구호들도 함께 벽을 채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골목길에다가 대사관이라 치외법권 지역이기도 해서 체코 정부는 벽에 그림들을 지울 수 없었고, 몰타 공화국도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 벽을 그대로 두었다고 합니다.

89년, 무혈 시민혁명인 벨벳혁명으로 체코슬로바키아 공산 정권이 붕괴되고 이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되었습니다.

2014년 11월에는 한 예술가 그룹이 벨벳혁명 25주년을 맞아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뜻으로 벽을 하얗게 칠했다고 합니다. 거기에 존 레논의 'War is over'(워 이즈 오버)을 패러디해 'Wall is over'(월 이즈 오버)라는 글귀만 적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내 'The wall is never over'(더 월 이즈 네버 오버)라는 글귀와 함께 다시 벽이 가득 채워졌다고 합니다.

평화와 자유에 대한 체코인의 열망과 저항 의식이 비틀즈 노래와 한 데 어우러졌던 역사의 현장이 이제 이곳을 찾는 누구나 낙서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 매일매일 새로운 옷을 갈아입습니다.

존 레논의 벽 앞에 서서 '잘가라 핵발전소' 현수막을 펼쳤습니다. 6월 18일이면 국내 첫 원전 고리1호기가 폐쇄됩니다. 이는 탈핵과 에너지 전환 사회로 나아가는 큰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는 의미로 존 레논의 벽에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안전하고 깨끗한 대한민국 에너지 정책'이 문재인 정부에서 제대로 실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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