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이 7명의 목숨을 앗아간 런던 테러범 3명 가운데 2명의 신원을 공개했다.
런던 경찰청은 5일(현지시각) 런던 테러를 일으킨 파키스탄 출신의 영국 시민권자 쿠람 버트(27)와 모로코·리비아 이중국적자 라치드 레두안(30)이라고 발표하며 언론에 사진을 공개했다.
이들은 비롯한 3명의 테러범은 지난 3일 런던 브리지에서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사람들을 덮쳤고, 곧이어 인근의 시장으로 이동해 흉기를 휘두르다가 경찰의 총격을 맞고 사살됐다.
이 사건으로 7명이 사망하고 36명의 부상자가 런던의 5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하지만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18명이 위중한 상태라고 밝혀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버트는 지난해 '채널4'에서 방영한 영국의 이슬람 극단주의자 관련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며 경찰의 감시 명단에 오른 인물이었으나 이번 테러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마크 로울리 런던경찰청 부청장은 "버트에 대한 수사는 2년 전부터 시작됐으나 이번 테러 계획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 경찰의 수사 우선순위에서 (버트가) 뒤로 밀려났다"라고 해명했다.
이웃 주민들은 버트가 태어난 3살 아들과 태어난 지 2주 된 갓난아이를 둔 아빠이자 평소 동네 어린이들에게도 사탕과 아이스크림을 사주면서 함께 놀아주던 친절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버트와 친했다는 한 이웃은 "일주일 전 버트가 나를 바비큐 파티에 초대했었다"라며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친절한 사람이었기에 모두가 이번 사건에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이웃들은 버트가 동네 공원에서 청소년들에게 이슬람교 개종을 권유하다가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들과 관련 있는 12명을 추가로 체포해 공범 여부를 조사했으나 모두 무혐의로 풀어줬다고 밝혔다.
이날 테러가 발생했던 런던 브리지 인근 포터필드 공원에서는 테러 희생자를 위한 추모식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