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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찾은 전병헌 '폴더인사'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당 찾은 전병헌 '폴더인사'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 문제가 야당 반대로 난항에 처한 가운데, 청와대가 정무수석을 통해 직접 야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설득에 나섰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자유한국당을 차례로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곧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부 장관 없이 회담할 수 없지 않으냐. 책임 있는 제1야당으로서 협력·지원을 해줘야 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라며 "국가·국익에 관한 문제이므로 여야를 떠나 적극적으로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전 수석은 강 후보자와 관련해 반대 뜻을 명확히 한 국민의당·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설득 작업에 나섰다.

앞서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과 만난 전 수석은 박 비대위원장에게 "(현 정부가) 인수위원회가 없었기에, (다시) 세부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에 있다"며 "강 후보자가 UN중심으로 활동한 경험·역량이 외교 장관직을 수행하는 데 좋은 자산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로지 부탁만 하러 온 것이니 잘 좀 협조해 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박 비대위원장은 "강 후보자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는데, 이런 상황이 전개되다 보니 안타깝다"면서도 "2005년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이후 위장전입은 문제로 삼고, 이전은 문제 삼지 않는 건 납득이 어렵다"라고 말해 또 한 번 반대 뜻을 드러냈다. 그는 또 "대통령이 당선되면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했는데, 사실 대통령 후보가 공약을 지키지 않는 것도 큰 적폐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이후 전 수석과 만난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회동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이수 후보는 국회 본회의 표결을 해야 되니 찬반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그러나 강경화·김상조 후보자는 분명히 안 된다는 입장, 우리 당 입장을 대통령께 보고를 드려주고 청와대에서 이에 상응하는 조처를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김이수 후보자는 본회의에서 과정을 밟더라도, 두 후보자(강경화 김상조)에 대해선 분명한 조치를 청와대에서 이른 시일 내에 취해주기 바란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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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당황한 전병헌 수석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실로 들어가기 앞서 호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고 있다. 전 수석의 방문 소식을 접한 자유한국당은 면담을 '비공개'하기로 해, 취재진이 들어가지 못한 채 원내대표실 앞에 대기했고 입구에 도착해 이를 접한 전 수석이 잠시 당황하기도 했다.
살짝 당황한 전병헌 수석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실로 들어가기 앞서 호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고 있다. 전 수석의 방문 소식을 접한 자유한국당은 면담을 '비공개'하기로 해, 취재진이 들어가지 못한 채 원내대표실 앞에 대기했고 입구에 도착해 이를 접한 전 수석이 잠시 당황하기도 했다. ⓒ 남소연

"전병헌. 기다릴 수 없다"는 정우택 9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을 기다리던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약속한 시간이 10여 분 지나자, "일정상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방을 나서 기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그러나 직후 전 수석이 도착해 비공개 회동했다.
"전병헌. 기다릴 수 없다"는 정우택9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을 기다리던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약속한 시간이 10여 분 지나자, "일정상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방을 나서 기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그러나 직후 전 수석이 도착해 비공개 회동했다. ⓒ 남소연

청와대 "국회, 보고서 조속히 채택해주길... 대통령도 요청"

한편 청와대 측은 비슷한 시각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국회가 빠른 시일 내 채택해달라고 호소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국회에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강경화 후보자가 외교부와 UN에서 쌓은 경험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곡히 요청한다. 청문 경과 보고서를 조속히 채택해달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강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지난 7일 개최됐지만 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 논의가 진척이 없어 보인다"라며 "국회는 그간 한미동맹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해왔고,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단추 끼우기를 앞두고 있다. 한미정상회담 개최, G20 정상 회담 가능성 등 외교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 후보자는 국제사회에서 검증된 인사로, 반기문·코피아난 전 사무총장 등이 모두 중용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청와대 측 요청이 문재인 대통령에 의한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박 대변인은 "아침 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대통령의 요청이 있었다. 발표문에 대통령의 말씀이 녹아있다"라고만 짧게 말했다. 대통령 또한 강 후보자 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바라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회는 지난 7일, 외교통일위원회(심재권 위원장) 회의를 열고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강경화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했다. 강 후보자 경과보고서는 오는 14일까지 채택이 결정돼야 하지만, 강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반대가 완고해 채택 여부가 순조롭게 정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만약 이날까지 보고서 채택이 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한 뒤 이후 임명을 강행할 수도 있으나, 이는 자칫 야당 의견을 무시한 채 결정을 강행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청와대 강경화#강경화 청문회#강경화 국민의당#강경화 자유한국당#강경화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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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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