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아, 우리는 어디쯤 와 있는가//가자 희망의 세상으로/오라 혁명의 세상으로/세우자 새로운 대동의, 대동의 세상을."
김유철 시인(삶예술연구소 대표)이 6월민주항쟁 30주년을 맞아 쓴 기념시 "우리는 어디쯤 와 있는가"의 한 구절이다. 김 시인은 10일 저녁 창원 마산창동거리에서 시를 낭송한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창원지부는 이날 오후 7시30분 이곳에서 "유월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창원민족예술제'를 연다.
설장구(신성욱), 아리랑예술단, 해든누리(타악퍼포먼스), 민족무예 '고구려' 공연에 이어 박영운, 김산, 하동임, 지니 지역가수가 "민주주의 불꽃"을 합창한다.
다음은 김유철 시인의 시 전문이다.
우리는 어디쯤 와 있는가-6.10항쟁 30주년다시 6월이다1987년 민주의 샘물이 솟아올라30년 민주의 강물이 흐르고이제는 민주의 바다에 다다랐는가사람들아, 우리는 어디쯤 와 있는가최류탄과 화염병으로 서로가 서로를 이름 짓던 그 치열한 거리타는 목마름을 짓밟던 자들이 민주정의라는 간판을 내걸던 시절땡전뉴스를 교육방송처럼 바라보아야 했던 시절물고문 전기고문 성고문을 수사기법으로 내세우던 시절이제 그 험악한 거리와 미친 시절은 모두 물러간 것인가사람들아, 우리는 어디쯤 와 있는가패거리정치 철새정치 남북분단정치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정치를 위한 거짓정치는이 땅에서 사라졌으며돈과 오물로 범벅이 된 언론과썩어문드러진 편법 재벌과 넘을 수 없는 계층차별의 사회는이제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는 걸까사람들아, 우리는 어디쯤 와 있는가동학혁명군이여 모여라삼일만세군이여 모여라독립운동군이여 모여라4월혁명군이여 모여라5월열사군이여 모여라6월항쟁군이여 모여라촛불시민군이여 모여라모두모두 모여라외세식민지와 전쟁비극과 군사독재와 국정농단이 할퀴고 간이 태극의 대지 위에 다시 세워야 할 나라가 있다생명과 평화가 숨 쉬는 곳진실과 의로움이 넘치는 곳민주와 평등이 가득한 곳사랑과 기쁨이 충만한 곳통일과 자주가 이뤄진 곳이제 그 간절함을 지금여기 세워야 하는데사람들아, 우리는 어디쯤 와 있는가가자 희망의 세상으로오라 혁명의 세상으로세우자 새로운 대동의, 대동의 세상을김유철(시인. 한국작가회의. 삶예술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