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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곤 신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대표적인 진보성향 인사로, 교육계 내에서는 '혁신의 대부' 내지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사진은 지난 3월 서울 대영초등학교에서 열린 교육정책 간담회에서 당시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문재인 후보와 나란히 입장하는 모습.
김상곤 신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대표적인 진보성향 인사로, 교육계 내에서는 '혁신의 대부' 내지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사진은 지난 3월 서울 대영초등학교에서 열린 교육정책 간담회에서 당시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문재인 후보와 나란히 입장하는 모습. ⓒ 연합뉴스

"혁신학교와 혁신교육, 교육혁신은 변방의 가치가 아닌 대한민국 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중심 가치입니다."

12일 청문회 준비에 들어간 김상곤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극도로 말을 아끼는 가운데, 대통령 선거 하루 전인 지난 5월 8일 페이스북에 쓴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1일 지명된 김 후보자가 생각하는 문재인 정부 교육개혁에 대한 청사진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 개혁 필요성, 절실히 느껴"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교육정책 공약을 주도했던 김 후보자는 200자 원고지 13매 분량의 글에서 "혁신학교, 혁신교육, 교육혁신! 여러분의 한 표에 의해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몇몇 교육청 수준에서 혁신학교를 실천했으나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중앙정부 수준에서 혁신학교의 가치와 실천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혁신학교는 그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라면서 "혁신학교를 통해 혁신교육으로, 혁신교육에서 교육혁신으로, 교육혁신에서 사회혁신으로 나아가야 한다. 혁신학교는 한국교육을 새롭게 하는 마중물"이라고 지적했다.

2009년 김 후보자가 경기도교육감으로 재임 시절 13개로 시작한 혁신학교는 현재 전국 초중고의 10% 수준인 1000여 개 학교로 늘어났다. 혁신학교의 기본 가치는 학습과 자치 공동체, 자발성, 학교 민주주의, 학교비전과 철학세우기, 교원업무정상화, 마을교육공동체 등이다.

이어 김 후보자는 이 글에서 교육부 개혁 내용에 대해 "교육부는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기존) 제도를 혁파해야 한다"면서 "국정교과서, 일방적인 국가교육과정 개정, 교육감에 대한 고소고발 등에서 볼 수 있었던 불필요한 이념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 개혁 방향에 대해 김 후보자는 "경기도교육감으로 있을 때부터 사사건건 중앙정부에서 문제를 삼았고, 수차례 저를 고발해 교육부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당시에 절실히 느꼈다"면서 "교육부는 바람이 되어 현장의 날개 짓을 도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억누르던 자세에서 벗어나 학교와 시도교육청의 자발성을 북돋아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김 교육감은 "이제 변혁과 혁신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혁신학교와 혁신교육, 교육혁신은 대한민국 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중심 가치다. 여러분들의 한 표에 의해 한국교육의 가야할 길이 정해지게 된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자가 이 글을 쓴 지 하루 뒤 문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로부터 33일이 지난 뒤인 지난 11일 문 대통령은 그를 교육부장관 후보로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5월 18일 한 교육토론회에 참석해 "사립대학과 맞먹는 수업료를 내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외고), 국제고는 대학입시고로 전락했다는 평가들이 많고 입시예비고로 강화된 성격이 없지 않아 있다"면서 "이를 분명하게 바로잡는 게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사고와 외고, 대학입시고로 전락... 바로잡아야"

하지만 김 후보자는 폐지 방식과 관련 "자사고와 외고 등을 한 번에 다 폐지할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 "어떻게 순차적으로 법과 제도에 맞게 해나갈지는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후보자 지명에 대해 진보 교원단체인 전교조는 성명을 내어 "진보적인 교육정책을 추진했던 김 전 경기도교육감이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로 지명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수 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은 대변인 구두논평에서 "김 후보자가 무상급식, 혁신학교 추진 등으로 교육현장의 심각한 혼선과 갈등을 초래해 환영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김상곤#혁신학교#문재인 정부 교육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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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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